[이성필기자] 브라질 월드컵을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유럽파 선수들의 희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주전 경쟁을 하지 못해 벤치에 머물렀던 지동원(23)이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쳐 보루시아 보르트문트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구자철(25)도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마인츠05에 자리 잡았다.
이로써 유럽파들은 박주영(29, 아스널), 윤석영(24, 퀸즈 파크 레인저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제자리를 잡았다. 기성용(25, 선덜랜드)은 임대로 뛰고 있는 선덜랜드의 강등권 탈출 선봉에 서 있고, 손흥민(22, 레버쿠젠)은 전반기에만 7골을 넣으며 25일 재개되는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주호(27, 마인츠05)도 소속팀에서 부동의 왼쪽 풀백으로 자리 잡았다. 홍정호(25, 아우크스부르크)는 서서히 기회를 얻고 있고 잉글랜드 챔피언십 이청용(26, 볼턴 원더러스)도 팀의 승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안정감을 확보했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기성용은 거스 포옛 감독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며 선덜랜드의 중앙 미드필더로 확실한 위치를 확보했다. 캐피탈원컵 4강 진출을 이끌어내는 등 절정의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전반기 7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후반기 더 많은 골을 노리고 있다. 슈테판 키슬링과 함게 레버쿠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이상과 정규리그 상위권 성적을 노린다. 공격의 한 축이었던 시드니 샘이 샬케04로 이적해 책임감이 더 커졌다.
구자철은 마인츠로 옮기며 주전을 보장 받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공격형 미드필더 활용을 예고하는 등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 남은 것은 투헬 감독의 믿음에 스스로 보답하는 것 뿐이다. 주전으로 활약하는 박주호와 함께 뛰게 돼 심리적인 안정감도 있다.
지동원은 홍정호와 동료가 돼 아우크스부르크의 세 시즌 연속 잔류를 모색한다. 지동원이 지난해 임대돼 17경기 5골을 기록했던 기량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7월로 예정된 도르트문트 합류 후 행보도 순탄할 전망이다. 홍정호는 선발, 교체를 오가면서 기회를 얻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파들이 각자의 소속팀에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은 홍명보 감독이 가장 바라는 일이다. 홍 감독은 유럽파들이 중심이 된 대표팀에서 이들의 실전 감각 향상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일단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대표팀에 고무적인 일이기도 하다. 부상 등의 변수없이 제 몫을 한다면 대표팀의 전체 전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마지막 방점은 박주영이 찍을 차례다. 윤석영의 경우 임대 가능성이 있는 편이지만 박주영은 여전히 아스널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대기명단에 포함되고는 있지만 실제 그라운드에 나서는 기회는 없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이적 여부를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입지에 변화가 없을 경우 월드컵 대표 제외 가능성도 내비친 바 있다. 이제 시선이 박주영에게 집중적으로 쏠리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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