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3연패는 당하지 말아야 했는데 그런 결과가 나와 좋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22일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한 가지 걱정을 했다. 이날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에 또 다시 발목을 잡힌다면 올 시즌 들어 현대캐피탈전 3연패를 당하게 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6-07시즌에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당시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게 내리 3경기를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 때 기억이 남아있을까.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전 3연패에 대해 경계했다.
신 감독의 걱정과 달리 이날 삼성화재는 3-1로 현대캐피탈에게 이겼다.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2,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10연승에 도전했던 현대캐피탈의 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다시 1위로 올라섰다. 4세트에서는 중반까지 현대캐피탈에게 끌려갔지만 힘을 내며 기어코 역전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1세트 24-22로 우리가 앞서다 뒤집힐 수는 있다"며 "그러나 2세트에서 레오(쿠바)의 서브가 경기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고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기 됐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15-17로 리드 당한 상황에서부터 10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세트를 편하게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화재가 이 때 올린 연속 10득점은 V리그 남자부 신기록이기도 하다.
신 감독은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선수들이 동요하는 게 벤치에서 봐도 느껴지더라"고 했다. 또한 신 감독은 "오늘 현대캐피탈을 이겨 1위 경쟁을 떠나 플레이오프 진출만 놓고 본다면 7부 능선을 넘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첫 세트를 어렵게 잡아놓고도 그 리듬을 이어가지 못한 부분이 패배 원인"이라며 "준비했던 부분들이 하나 둘씩 엇박자가 나기 시작하면서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주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담아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권영민과 최태웅 등 세터 두 명을 번갈아 가며 기용했다. 권영민이 선발로 나오고 최태웅이 그 뒤를 받쳤다. 그러나 삼성화재를 상대로는 세터 교체 카드가 효과가 없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최)태웅이는 제 역할을 정말 못했다"고 꼬집었다. "태웅이 정도의 경험과 나이라면 이런 플레이를 보여주면 안된다"는 것. 김 감독은 "팀은 누구 하나가 잘 한다고 해서 이길 수 없다"면서 "태웅이가 혼자 너무 잘 할려고 했던게 결과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 감독은 "연승이 끝났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다음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고 얘기하고 인터뷰실을 빠져 나갔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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