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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전훈, 박지성으로 시작해 박주영으로 끝나다


국내파에 대한 불신 높이고 유럽파 확신 높인 3차례 평가전

[최용재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야심차게 계획했던 2014년 첫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및 3차례 평가전이 마무리됐다.

이번 대표팀 전지훈련은 국내파 위주 선수들로 꾸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과 평가전이 국내파의 마지막 옥석가리기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홍 감독이 공언했던 목표는 주된 관심사에서 사라졌고, 대신 주변의 다른 변수들이 이번 대표팀 전지훈련을 뒤덮었다.

시작은 박지성 논란이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공식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의 복귀 필요성을 언급한 후 미국으로 넘어갔다. 당연히 박지성 대표팀 복귀론이 화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국내파 위주 대표팀의 경기력과 경쟁력에 대한 관심보다 박지성 합류가 브라질 전지훈련을 떠난 홍명보호의 최대 이슈였다. 박지성은 대표팀 복귀는 없다고 다시 확인했고, 홍 감독은 그래도 박지성을 만나러 가겠다고 말하며 박지성 대표팀 복귀 논란은 어느 정도 정리됐다.

그러는 사이 대표팀은 브라질 훈련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3번의 평가전을 치렀다. 1차전에서는 수적 우세 속 일방적인 경기를 하고도 코스타리카에 1-0 승리에 그쳤고, 2차전은 멕시코를 만나 0-4 대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멕시코전에서 수비와 중원, 공격에서 모두 졸전을 보인 대표팀이다. 더 이상 국내파 옥석가리기에 대한 의미는 없어 보였다. 믿을 것은 유럽파라는 인식이 다시 커졌고, 유럽파에 대한 확신만 더욱 강해진 경기였다.

박지성 복귀 논란이 정리되고 국내파들이 졸전을 하는 사이 박주영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아스널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던 박주영은 유럽 겨울 이적시장 마감일인 1일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소속 왓포드로 임대 이적했다. 한국 공격진의 부족한 골 결정력이 평가전을 통해 부각되는 사이 공교롭게도 박주영이 임대 이적에 성공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한국의 공격진을 바라보며 한숨짓던 축구팬들이 박주영을 외치고, 박주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2일 미국전에서도 0-2로 완패한 한국. 지난해 말부터 빛났던 김신욱, 코스타리카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그의 활약상은 이미 잊었다. 김신욱은 다시 헤딩 기계로 전락한 듯했다. 따라서 박주영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졌다. 박주영이 새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고, 좋은 활약을 해 대표팀에 다시 오기를 희망하게 됐다.

더 이상 국내파 실험은 없고, 국내파에 대한 기대도 사그라들게 됐다. 국내파에 대한 불신만 쌓이게 한 이번 전지훈련이었다. 유럽파의 필요성이 더욱 두드러지고, 유럽파가 없는 대표팀은 힘들다는 사실만 확실하게 인식시켜준 전지훈련이었다.

이번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은 박지성 논란으로 시작해 박주영의 필요성으로 끝난 모양새다. 박지성은 대표팀에 돌아오지 않지만 박주영이 돌아올 여지를 남겼고, 이번 전훈에 참가하지 않은 다른 유럽파들의 사기는 올랐다. 그리고 국내파는 없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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