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외야진의 미래가 영글어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정의윤(28), 배병옥(19)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애리조나 현지에 나가 있는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윤, 배병옥은 최근 방망이에 물이 올랐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두 선수가 연일 힘이 실린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지만, 순조로운 출발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LG로서는 열심히 훈련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외야수가 정의윤과 배병옥이라는 점이 더없이 반갑다. 두 선수는 팀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선수들이다. 정의윤은 20대 야수의 기수로 지난해 이미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고, 배병옥은 올 시즌 야수 중 유일하게 캠프에 참가한 신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LG의 외야는 소위 '빅5'라 불리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해 위용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택근(넥센), 이대형(KIA)이 FA 자격으로 팀을 떠났고 남아 있는 박용택(35), 이진영(34), 이병규(40)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됐다. 아직 베테랑들의 기량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슬슬 미래를 대비해야 할 시기가 됐다.
그런 점에서 아직 20대인 정의윤, 이제 갓 프로에 데뷔한 배병옥의 성장은 LG 외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두 선수는 큰 기대 속에 LG 유니폼을 입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정의윤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부족한 점, 보완해야 할 점도 분명했다. 시즌 후반 슬럼프가 길어지며 뜨겁던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것. 3할을 노리던 타율은 2할7푼2리로 마감했다. 홈런도 기대보다 적은 5개에 그쳤다.
정의윤이 데뷔 후 9년만에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는 점은 가장 큰 소득이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한 정의윤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 참가를 자청하며 일찌감치 올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그런 노력의 성과인 셈이다.
배병옥은 이른바 5툴 플레이어의 가능성을 지닌 선수다. 아직 파워가 부족하긴 하지만 공수주는 물론 강한 어깨까지 갖췄다. 강견 외야수가 부족한 LG에게는 귀하디 귀한 자원이다. 우타자라는 점도 LG 내에서 희소성을 갖는다. LG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배병옥을 뽑은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번 LG의 스프링캠프에서는 문선재(24), 박용근(30) 두 명의 내야수가 외야 훈련을 받는다. 선수 활용폭을 넓히고 선수간 포지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김기태 감독의 결정이다. 작은 이병규(31) 역시 1루와 외야를 오갈 전망. 전문 외야수인 정의윤과 배병옥에게는 경쟁자가 늘어난 셈이다.
베테랑 임재철(38)까지 두산에서 이적해 왔다. 박용택, 이진영, 이병규는 아직 건재하다. 정의윤은 지난해 성적을 바탕으로 아직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지만 주전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배병옥은 당장 1군 엔트리에 살아남는 것이 우선 과제다. LG 외야의 미래 정의윤과 배병옥이 스프링캠프에서 더욱 치열하게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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