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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자리 이근호, '쳇바퀴'라도 달린다


"나를 향한 비난, 다 받아들인다"

[최용재기자] 이근호(상주 상무)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근호는 지난해 말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유의 활발한 플레이와 공간 침투 능력은 찬사를 이끌어냈다. 스위스, 러시아 등과의 평가전에서 이근호는 대표팀 최고의 공격 옵션으로 평가 받았다. 이근호는 날개를 달았다. 이전에 부진했던 국가대표 이근호의 모습을 완벽하게 반전시킨 것이다.

그런데 올해가 시작되면서 이근호의 날개는 꺾였다. 이근호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대표팀에서의 평가가 다시 떨어졌다. 대표팀의 미국 전지훈련에서 열린 멕시코전 0-4 대패, 미국전 0-2 완패가 가져다준 결과물이었다. 대표팀의 중심 공격수로 제 몫을 못한 이근호는 비난의 중심에 서야만 했다. 이근호는 날아오르지 못하고 추락하고 말았다.

지난해 말 보여줬던 그의 좋은 모습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졌다. 그렇기에 이근호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경쟁력을 갖춰 대표팀에 다시 선발되고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마치 '다람쥐 쳇바퀴'를 도는 것 같다.

그래도 이근호는 달린다. 쳇바퀴라도, 뛰어도 제자리라도, 이근호는 멈출 수 없다. 월드컵 본선에 대한 열망과 열정이 그만큼 간절하고 크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이번 대표팀 평가전에서의 부진과 그에 대한 비난에 핑계를 댈 생각도 없다. 자신을 향한 비난을 모두 받아들이고 있다. 비난을 피하지 않는다. 대표팀 경기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일 의지만 가지고 있다.

6일 부산 기장군에서 소속팀 상주 상무의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이근호를 만났다. 이근호는 "나를 향한 비난은 당연한 것이다. 잘했어야 한다. 억울하지도 않다.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것은 욕심이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 감독님과 팀원은 왜 부진했는지 다 알지만 팬들까지 알아달라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 팬들이 판단하는 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자신을 향한 비난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근호는 이번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근호는 "대표팀 경기 결과 때문에 전지훈련 무용론도 있지만 도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얻고 가는 것이 많았다. 결과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큰 경험을 했다. 운동 부족, 준비 부족이면 의욕만 가지고 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고 말했다.

다시 제자리에 돌아온 이근호는 다시 올라가려 한다. 오는 3월6일 열리는 그리스와의 평가전 멤버에 포함되기 위해 이근호는 다시 달린다.

이근호는 "3월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K리그 클래식 준비를 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다. 3월에 다시 올라갈 자신이 있다. 상주 상무가 K리그 클래식으로 가서 더욱 자신이 있다. 작년에 챌린지에서 그렇게 열심히 뛴 이유다. 클래식에서 좋은 선수들,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하다 보면 몸상태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그리스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근호는 자신을 향한 비난을 피하지 않는다. 핑계도 없다.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처음부터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을 향해서라면 이근호는 모든 것을 다 던질 수 있다. 이근호는 그래서 달린다. 항상 제자리인 쳇바퀴라도 이근호는 달리고 또 달린다.

조이뉴스24 부산=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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