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적응력, 친화력이 생각보다 훨씬 좋다."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새식구가 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LG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내야수 조쉬 벨(28)과 투수 코리 리오단(28)을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경력이 초라해 영입 당시 팬들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LG 구단 측은 두 선수의 성장 가능성과 적응력, 친화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흔히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적응력이 관건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적응의 대상에는 모든 새로운 환경이 포함된다. 가장 중요한 한국의 '야구'를 비롯해 문화, 음식, 그리고 팀과 동료들에도 적응을 잘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적응력이라는 것은 평가하기가 참 어렵다는 특징을 갖는다.
그러나 LG 김기태 감독은 자신있게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력, 친화력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통해 가장 가까이서 두 선수를 지켜봐 온 뒤 내린 결론이었다. 그 근거로 한 가지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조쉬 벨에 관한 이야기다.
애리조나 1차 캠프를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위해 이동할 때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라스베가스 공항까지는 버스로 5시간이 걸린다.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일정이다. 이 때 조쉬 벨이 사비로 버스에 피자를 돌렸다. '동료들이 배고플까봐'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김기태 감독은 "조쉬 벨은 미국에서 버스로 이동을 많이 해봤을 것 아닌가. 그래서 (버스 이동의 고충을) 잘 아는지 동료들을 생각해 배고플 것이라며 피자를 돌리더라"며 "기량은 아직 훈련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고, 적응력과 친화력이 생각보다 좋아보인다"고 흐뭇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함께 지내보니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려고 하더라. 그런 모습은 굉장히 좋아보였다"며 "두 선수(조쉬 벨, 리오단) 모두 선수단과 융화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감독이 조쉬 벨을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다. 피자 몇 판을 돌리는 것에 큰 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 인성과 성의의 문제다. 자신의 경험에 비춰 버스로 이동하는 긴 시간 동안 동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생각해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물론 외국인 선수에게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야구 실력이다. 하지만 동료들과 어떻게 지내는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일단 조쉬 벨은 입단 당시의 평가처럼 새로운 팀에 자연스럽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미 LG 트윈스의 일원으로 녹아든 모습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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