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덩크왕' 후안 파틸로(26)가 돌아온다. 부산 KT가 그의 힘을 필요로 하고 있다.
KT는 지난 15일 파틸로의 영입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했다고 발표했다.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렌스 골번의 대체 선수로 영입하겠다는 뜻이다.
파틸로는 오는 21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당초 18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 투입할 것도 고려했지만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무산됐다. KT로서는 한 경기라도 빨리 파틸로를 실전에 투입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보는 것이 필요하다.
파틸로는 지난 시즌 안양 KGC에서 뛰며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득점력을 과시했던 선수다. 올스타전에서는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덩크왕'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과도한 개인 플레이로 팀워크를 저해한다는 평가 속에 KGC는 파틸로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분명 파틸로는 KT 전창진 감독의 스타일과도 잘 맞지 않는 선수다. 전 감독은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팀워크를 중시하는 사령탑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농구에 반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에게는 가차없이 불호령을 내리며 출전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KT는 파틸로의 득점력이 필요했다. 사실상 클라크 홀로 시즌을 운영해 오고 있는 KT다. 리차드슨을 오리온스로 트레이드 시키며 받아온 골번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크가 분전해왔지만,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 클라크는 체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KT는 14일 모비스전(55-78), 16일 SK전(59-77)에서 연달아 대패를 당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 성적이 1승4패에 머물고 있다. 순위는 아직 공동 4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대진표와 플레이오프에서의 경기력을 위해서는 클라크를 백업할 외국인 선수의 존재가 절실했다.
파틸로는 지난 시즌 평균 24분을 뛰며 18.3득점 7.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 경기 최다인 41득점(2012.10.26 오리온스전)을 쏟아부은 적도 있다. 한국 복귀 전까지 뛰었던 터키리그에서도 16경기에서 평균 33분을 뛰며 20.9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 능력은 검증이 필요 없다. 얼마 전까지 시즌을 치르고 있었기 때문에 몸상태 역시 바로 경기에 투입해도 문제가 없다.
관건은 팀 적응과 동료들과의 호흡이다. 과도한 개인 플레이는 여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전창진 감독은 워낙 선수 장악력이 뛰어난 지도자다. 또한 전 감독이 파틸로에게는 어느 정도 자유로운 플레이를 보장할 가능성도 있다.
전 감독은 "파틸로의 영입으로 클라크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게 됐다"며 "파틸로를 이용한 공격 옵션으로 조성민, 클라크에게 집중된 상대의 수비를 분산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 감독의 기대가 현실로 이어질지 지켜 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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