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연습경기 첫 실전 등판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열린 팀 자체 홍백전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6회 2사 1루에서 아라이 다카히로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내줬다. "연습경기였다. 문제없다"는 오승환의 말에도 일본 스포츠호치는 "한국에서 9년 동안 피홈런이 32개에 불과했던 오승환이 첫 경기부터 홈런을 맞았다"고 우려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오승환은 "실투였다. 문제는 없다. 50% 정도의 힘으로 던졌다. 타자를 세워두고 피칭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홈런을 맞은 것에 개의치 않으면서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가 나왔다. 오승환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구단 관계자에게 구속을 물었다. 147㎞가 나왔다고 전하자 오승환은 "기계(스피드건)가 고장 난 것 아닌가. 체감은 140㎞ 정도였다"고 말했다.
나카니시 기요오키 한신 투수코치는 "(홈런은) 문제없다. 오승환은 실전에서 만들어가는 타입이다. 구속도 더 나올 것이다. 아직 과정일 뿐"이라면서 역시 개의치 않았다. 백네트 뒤에서 오승환의 투구를 지켜본 야쿠르트 전력분석원은 "아직 진짜 실력을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산케이스포츠는 "완벽한 데뷔전은 아니었지만, 오승환이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등판 전 오승환이 몸을 푸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승환은 6회 등판을 앞두고 5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준비 운동을 마치고 팔굽혀펴기를 10회 정도 소화한 뒤 캐치볼을 시작했다. 이에 스포니치아넥스는 "일본에서 팔에 무리가 갈 수 있는 팔굽혀펴기를 하는 투수는 드물다. 한신 스카우트도 '한국에서도 본 적이 없다'면서 의아해했다"고 전했다.
투구 폼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스포츠호치는 "투구 도중 왼발을 내딛기 전에 잠시 멈췄다가 던지는 투구 폼이 심판진 회의 의제에 올랐다. 앞으로 투구 폼 수정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이전부터 일본 심판들에 의해 문제 제기가 됐던 오승환의 독특한 투구 폼을 다시 거론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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