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무서운 고교생' 심석희(17, 세화여고)가 3개의 메달을 따내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심석희는 22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천m 결승에서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3천m 계주 금메달, 1천500m 은메달을 획득했던 심석희는 1천m 동메달까지 손에 넣으며 더욱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17세 여고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에 거는 기대는 이미 대단했다. 심석희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12~2013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천m, 1천500m, 3천m 계주 금메달을 획득하며 화려한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후 월드컵 6차전까지 1천500m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 부문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2013~2014 시즌에도 2차 대회를 제외한 나머지 월드컵 대회에서도 역시 1천500m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1천m 금메달도 독차지하며 소치 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심석희의 활약 덕분에 한국은 이번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모든 종목에서 출전권 3장을 확보하며 메달 레이스를 한결 수월하게 펼칠 수 있었다. 심석희의 활약으로 대한체육회도 금메달 예상 종목에 여자 쇼트트랙을 빼놓지 않았다.
물론 올림픽은 쉬운 무대가 아니였다. 1천500m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하다 마지막에 중국의 저우양에게 역전당하며 금메달을 내줬다. 눈물을 쏟을 법했지만 첫 올림픽에서의 성적이라는 점 때문인지 "기분이 나쁘지 않다"라며 은메달 획득에 의미를 부여했다.
심석희의 승부사 기질은 3천m 계주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2위로 레이스를 펼치던 한국은 마지막 주자 심석희에게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다급할 수 있었던 심석희는 차분하게 추격을 시도했고 마지막 코너에서 바깥쪽으로 파고들며 기적의 역전 레이스로 금메달을 선사했다. 폭발적인 마지막 스퍼트로 여자 대표팀의 명예를 세웠다.
1천m 결승에서는 언니 박승희(22, 화성시청)의 금빛 레이스에 견제자 역할을 잘 수행했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다른 나라 선수들을 힘들게 했다. 박승희가 금메달을 획득하고 심석희도 동메달을 얻으며 함께 웃을 수 있었다.
심석희는 평창을 바라보며 이번 대회에 나섰지만 금, 은, 동 모든 색깔의 메달을 하나씩 수집하며 큰 경험과 함께 큰 소득도 올렸다. 차세대 에이스로 급성장힌 그는 앞으로 월드컵 등을 통해 국제무대 경험을 더 쌓으면 평창에서는 더욱 무서운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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