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男 팀추월, 네덜란드와 0.05초 차…팀워크로 넘는다

[한상숙기자]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귀중한 첫 메달 수확을 확정했다.

이승훈(26·대한항공)-주형준(23)-김철민(22·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준결승에서 캐나다와 만나 3분42초32의 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캐나다는 3분45초28로, 한국에 2.96초 뒤졌다.

앞선 8강전에서 출전국 가운데 가장 빠른 3분40초84의 기록을 세운 한국은 개최국 러시아(3분44초22)를 물리쳤고, 그 기세를 이어가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던 캐나다까지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이미 은메달은 확보한 상황.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이상화의 여자 500m 금메달이 전부였다. 다행히 남자 팀 추월에서 최소 은메달 이상을 확보해 그동안의 아쉬움을 덜 수 있게 됐다.

한국의 레이스는 전략적이었다. 초반에 힘을 비축한 한국은 세 바퀴째부터 캐나다를 빠르게 추격했다. 1초 이상 뒤졌던 기록이 점점 단축됐다. 장거리 에이스 이승훈이 앞으로 나서 레이스를 이끌면서 탄력이 붙었다. 네 바퀴째부터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줄곧 우위를 유지하면서 캐나다에 3초가량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은메달의 색깍을 다투게 될 최종 결승 상대는 강호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준결승에서 3분40초79를 기록하며 폴란드(3분52초08)를 제압했다. 11초29 차로 앞선, 압도적인 기록이었다. 한국과 비교해 1초53 빨랐다.

기록만 놓고 비교하면 한국은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 네덜란드는 8강에서 프랑스와 만나 3분44초48을 기록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8강에서 한국은 3분40초84로 네덜란드보다 기록이 좋았고, 네덜란드가 준결승에서 낸 기록에도 불과 0.05초 뒤졌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네덜란드와 기록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금메달을 6개나 가져간 네덜란드는 팀 추월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 종목인 만큼, 한국의 역전 드라마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은 이승훈을 중심으로 뭉친 단단한 팀워크가 장점이다. 5천m에서 12위에 그쳤던 이승훈은 1만m에서 4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네덜란드의 메달밭에서 꾸준히 견제 세력 역할을 해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마지막 레이스를 앞두고 있다. 남자 팀 추월 결승 경기는 23일 0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