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신 타이거즈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오승환의 일본 현지 인기와 관심은 어느 정도일까.
오승환은 25일 LG 트윈스와의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지난 20일 팀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런 홈런을 내주며 2실점한 이후 두 번째이자 다른 팀을 상대로 한 첫 번째 실전 등판이었다.
이날 오승환을 보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한국에서 온 10여명의 취재진이 경기가 열린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을 찾았다. 일본 취재진의 숫자는 100명에 육박했다.
오승환의 인기는 구장 밖 한신 구단 기념품 코너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오승환의 이름과 배번이 적힌 응원용 수건이 걸려 있던 것. 점원 두 명은 아예 모두 오승환의 유니폼과 티셔츠를 입고 매장을 지키고 있었다.
물론 이날 경기가 한국 팬들의 관심도 높은 LG-한신전이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를 전면에 내세워 구단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매출도 좋다. 점원 긴죠 안리 씨는 "오승환의 이름이 들어간 상품은 잘 팔리는 편이다. 오늘도 유니폼과 티셔츠를 각각 5장 정도씩 팔았다"며 "오늘이 좀 더 많이 팔린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따져도 판매량 3~4위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관련 상품 판매 1위는 입단 2년차를 맞는 우완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라고.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100명에 육박하는 일본 취재진이 경기 후 오승환만 따로 불러내 인터뷰를 요청했을 정도. 몇몇 일본 기자는 한국의 취재진에게 "지난해와 비교해 오승환의 구위가 어느 정도인 것 같냐"는 등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오승환의 말에서도 그에 대한 일본 언론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오승환은 "인터뷰를 자주 하다보니 비슷한 질문이 계속 나온다"며 "(일본 기자들이) 내가 어떤 공을 몇 개를 던졌는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오승환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거리다. 이날 인터뷰를 마친 오승환이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에 올라탈 때까지 카메라 플래쉬가 계속 번쩍이던 장면은 이날 취재 열기의 백미였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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