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창원 LG가 11연승을 질주했다.
LG는 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87-80으로 이겼다. 이로써 LG는 역대 팀 자체 통산 최다 연승 기록을 늘려가며 순항했다. 단독 2위를 유지한 LG는 1위 울산 모비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공동 1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남겨뒀다.
왜 LG가 잘나가는지 스스로 증명한 경기였다. 주전과 벤치 멤버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SK의 수비를 깼다. 특히 식스맨 유병훈은 8득점 중 중요한 4쿼터에 5득점을 넣으며 보이지 않는 수훈갑이 됐다.
20-13으로 1쿼터를 출발한 LG는 2쿼터 '괴물' 김종규가 곹밑을 장악하며 10득점을 쏟아냈고 전반을 47-36으로 앞서갔다. SK는 헤인즈와 김민수를 앞세웠지만 좀처럼 점수는 줄이들지 않았다.
3쿼터도 마찬가지였다. SK가 변기훈의 3점포로 추격의 신호를 알렸지만 LG는 벤치의 힘을 보여줬다. 유병훈이 3점슛으로 맞대응하고 조상열도 득점으로 보조했다. 틀이 잘 갖춰져 있으니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65-55, 10점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4쿼터서 SK가 빠르게 따라붙었다. LG가 패스미스 등 몇 차례 턴오버를 범한 것이 추격의 불씨였다. SK는 변기훈이 종료 4분1초를 남기고 3점포 두 개를 림에 꽃으며 67-77로 따라 붙었다. 이후 헤인즈의 자유투와 변기훈의 3점포로 종료 3분22초를 남기고 72-77까지 접근했다.
승부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드는 듯 했고 점수는 3점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LG에는 데이본 제퍼슨이 있었다. 제퍼슨은 81-78에서 미들슛을 깔끔하게 넣으며 SK의 맥을 뺐다. 뒤이어 김종규가 SK 김선형의 슛을 블록하며 수비의 힘을 보여줬다. 김종규는 종료 19초전 SK의 기를 누르는 덩크슛 성공으로 승부를 매조지했다.
문태종이 20득점, 제퍼슨이 17득점 12리바운드, 김종규가 16득점 5리바운드로 공격을 주도했다. SK는 헤인즈가 28득점 7리바운드를 해냈지만 LG의 상승세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산 KT는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에 61-52로 이기고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나며 단독 5위가 됐다. 삼성은 4연패에 빠지며 9위로 내려 앉았다.
삼성보다는 KT에 중요한 경기였다. 6강 PO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홈 경기에 유리한 4위 확보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일단 4위 전자랜드와 반 경기차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아이라 클라크가 17득점 13리바운드로 팔방미인 역할을 해냈다.
울산 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꼴찌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79-63으로 이기며 10연승을 달렸다. 문태영이 28득점 7리바운드로 중심을 잡고 로드 벤슨이 16득점 13리바운드 3가로채기로 보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로 모비스는 1위를 유지한 가운데 LG가 1경기 차이로 2위를 이어갔다. SK는 3경기를 남기고 모비스와 두 경기 차이로 벌어져 있다. 모든 경기를 다 이기고 모비스, LG가 남은 2경기를 패하기를 바라야 한다.
하지만, SK가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 세 팀 모두 39승으로 동률이 되더라도 세 팀간 상대전적에서 가장 앞서는 LG가 1위다. SK는 최대 2위만 가능하다. 때문에 SK의 우승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날 LG전 패배가 뼈아팠던 이유다.
◇ 2일 경기 결과
▲ (잠실체육관) 서울 삼성 52(12-10 16-18 13-16 11-17)61 부산 KT
▲ (창원체육관) 창원 LG 87(20-13 27-23 18-19 22-25)80 서울 SK
▲ (울산 동천체육관) 울산 모비스 79(23-10 16-23 24-17 16-13)63 원주 동부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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