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지난해와는 달라진 전력을 예고했다.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이 기대감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한화는 8일 열린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해 1-4로 패했다. 승리는 놓쳤지만 새 얼굴들의 활약상은 돋보였다. 올 시즌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이다.
타선에서는 정근우, 마운드에서는 최영환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안방마님 김민수도 제 몫을 했다. 세 선수 모두 지난해까지는 한화에 없던 얼굴들. 선수들이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1군 엔트리와 비교해 "절반은 바뀔 것"이라던 김응용 감독의 선언이 현실화 되고 있다.
정근우는 톱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친정팀 SK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멀티히트에 수비에서도 견실한 모습을 보였다. 최영환은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김민수는 9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2루타) 2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정근우는 완성형 선수다. 한화가 지난 오프시즌을 통해 4년간 70억원이라는 거액의 FA 계약을 체결하며 모셔왔다. 반면 최영환과 김민수는 이제 막 자라나는 새싹이다. 두 선수 모두 대졸신인으로 올 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정근우는 영입 당시부터 기대감이 높았다. 국가대표 2루수로서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기량 뿐만 아니라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정근우는 완벽히 한화맨으로 녹아들었다.
최영환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5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2실점(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특히 첫 두 경기에서 SK를 상대로 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는 완벽투를 펼치며 주목받았다.
연습경기에서의 상승세가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최영환은 8일 SK와의 시범경기 0-3으로 뒤지던 7회초 등판해 김재현, 신현철, 김상현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고 구속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시속 144㎞까지 나왔다.
김민수 역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중용되기 시작하더니 이날 경기에도 선발 마스크를 썼다. 교체 없이 한 경기를 모두 책임진 김민수는 타석에서도 팀의 유일한 타점을 기록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안타 1개, 볼넷 2개 등 3번이나 1루를 밟았다.
김응용 감독은 일찌감치 최영환과 김민수를 1군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최영환은 불펜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고 김민수는 주전 포수 후보다.
정근우와 최영환, 김민수의 가세로 한화는 지난해 보였던 약점을 메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한화는 믿을 만한 테이블세터진의 부재, 전체적으로 느슨한 수비진, 마무리 송창식의 부담을 덜어줄 불펜 투수의 부족, 포수들의 더딘 성장세 등으로 고민이 깊었다. 정근우는 톱타자와 내야 수비의 핵, 최영환은 핵심 불펜 요원, 김민수는 주전 포수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한화가 최근 몇 년간 침체기를 겪었던 이유는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었고, 신인들의 활약도 미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정근우와 이용규를 한꺼번에 영입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했고, 신인 중에서도 최영환과 김민수 같은 즉시 전력감이 눈에 띈다. 한화로서는 올 시즌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