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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4피치 피처'로 거듭난다


낙차 큰 커브 재장착…"준비 돼 있으면 기회는 꼭 온다"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 노경은이 '4피치 피처'로 변신한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력한 포심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낙차 큰 포크볼로 무장한 그는 여기에 한동안 구사하지 않았던 커브를 재장착했다.

노경은은 26일 "지난 해에는 이상하게 커브의 감을 잃어버렸다. 초반에 커브 구사를 주저했더니 한창 좋았을 때의 감각이 사라지면서 나중에는 더 던지기가 쉽지 않았다"며 "올해에는 커브를 변화구 레퍼토리에 다시 포함시켰다. 커브를 포함해 4가지 구질을 두루두루 사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구종으로 커브는 강력한 위력이 있다. 특히 타자를 윽박지르는 강속구를 보유한 투수가 커브를 제대로 구사할 경우 효과가 배가된다. 지난 2012년 5월부터 전업 선발투수로 활약한 그는 그 해 4가지 구질을 바탕으로 단숨에 리그 최고 우완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면서 밸런스가 다소 어긋난 그는 정규시즌 도중 커브 구사를 자제했고, 나중에는 구질의 감마저 잃어버리면서 다소 고전했다. 시즌 성적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4로 제 몫은 해냈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만족할 만한 시즌은 아니었다.

특히 12승6패 평균자책점 2.53을 거둔 전해의 결과가 워낙 눈부셔서인지 상대적으로 빛이 바래진 느낌마저 있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3가지 구질만으로도 선발투수의 임무를 충실히 소화했지만 제3의 변화구에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그의 선택은 결국 커브였다. 지난 시즌 잊었던 커브를 다시 던지기로 결심하고 올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노경은은 "올해는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다양하게 구사해볼 생각"이라며 "구질 선정에 애를 먹을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빠르면 오는 30일 잠실 LG전 등판이 예상되는 그는 "지금 상태는 지난 2년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올 시즌에도 마운드에서 항상 모든 것을 쏟아붓자는 마음가짐에 변함이 없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2년 전 연봉 5천500만원이었던 노경은은 지난해 1억6천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올해에는 또 다시 2억8천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올 시즌에도 기대에 걸맞는 성적을 올린다면 또 한 번 대폭 인상이 예상된다. FA까지는 올 시즌을 포함해 4시즌이 더 남아 있다. 지난 2003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2012년 시즌 초반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를 굳힐 때까지 9년간 1군과 2군을 오가며 힘든 나날을 견뎌야 했다.

노경은은 "기다리면 언제이든 기회는 온다. 빨리 올 수도, 나처럼 10년 가까이 걸릴 수도 있지만 분명한 건 때는 반드시 온다는 것"이라며 "그 한 번의 기회를 위해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지금 어려운 처지에 있는 선수라도 포기하지 않고 준비를 한다면 언젠가는 웃을 날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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