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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의 '박명환-이혜천 활용법'


박명환, 2군 한화전 1.1이닝 4실점…이혜천, 엉치뼈 통증

[한상숙기자] "박수 받아야 고생한 보람이 있다."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김경문 NC 감독이 투수 박명환과 이혜천을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NC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한 박명환은 1일 포항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1.1이닝 2피안타 6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2명의 타자를 상대해 59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0㎞가 나왔다.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지난달 18일 두산전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1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한 뒤 공식 경기에서 또다시 4점이나 내줬다. 박명환의 올 시범경기 성적은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00이었다.

어깨 수술 후유증에 시달렸던 박명환은 2012년 LG에서 방출된 뒤 지난해 NC에 입단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박명환은 3년 이상 쉬었다. 스프링캠프만으로 어깨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선발로 몇 개를 던질 수 있는지 알아보고, 다음날 어깨 상태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직도 결정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며칠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이닝을 늘려 던지게 할 것이다. 4∼5경기 이상 던져도 어깨가 괜찮으면 (1군에서) 선발로 쓸 수 있다. 볼이 좋다면 5선발로 쓸 생각도 있다. 그러나 100개 이상 던질 수 없다면 그 때는 본인이 중간을 준비해야 한다. 그 때는 연투를 시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선발과 불펜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박명환을 테스트하고 있다.

좌완 이혜천도 NC의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감독은 "엉치뼈에 통증이 있었는데 숨겼더라. 어느 날 러닝하는 모습이 이상하길래 물어봤다"면서 "지금은 부상을 숨겨야 할 때가 아니다. 몸 상태가 좋아도 어려운 게 야구다. 아픈 데 잘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NC는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이혜천을 지명했다. 이혜천은 일본 생활을 접고 2011년 두산으로 돌아와 3년 동안 2승 8패 평균자책점 7.46으로 부진했다. 2013년에는 1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1.57로 내리막을 걸었다.

박명환과 이혜천은 나란히 NC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 감독은 "팀에 도움이 될 만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박명환과 이혜천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던지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박수가 나와야(박수 받을 만큼 잘 해야) 고생한 보람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레이스는 길다"고 했다. 2군 생활에 지쳐서도, 도중에 포기해서도 안 된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처지를) 너무 단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시즌 막판 순위는 1경기 차로 결정 난다. 이 선수들이 중요할 때 돌아와서 잘해주면 된다. 2군 생활에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야 한다. 야구 선수는 공 던질 때가 가장 행복하다. 마음고생 했으니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면서 야구 선배로서의 애정어린 조언도 전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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