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 20득점 모비스, LG 꺾고 1차전 잡았다

[이성필기자] '경험'의 울산 모비스가 우승 확률이 높은 첫 경기 승리로 기세를 올렸다.

모비스는 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남자부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1차전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77-74로 승리했다.

승리한 모비스는 역대 챔프전 1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 70.6%(17회 중 12회)에 올라탔다. 또, 정규리그 1, 2위 팀이 챔프전에서 만났을 때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이 88.9%(9회 중 8회)나 된다는 것도 모비스를 미소짓게 한다. 두 시즌 연속 우승을 향해 힘찬 첫 발을 뗀 모비스다.

첫 쿼터에서는 초반은 팽팽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한 쪽으로 기울어졌다. 1쿼터 모비스가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수비로 LG를 흔들었다. LG는 턴오버를 8개나 범하는 등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모비스는 리바운드에서 11-7로 앞서는 등 적극적인 골밑 승부로 LG를 압도했고 24-11로 여유있게 앞서갔다.

하지만, 2쿼터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골밑 집중력을 높이며 수비리바운드를 충실하게 잡아낸 뒤 공격으로 이어갔다. 데이본 제퍼슨은 3점슛 1개 포함 9득점을 쏟아냈고 김종규도 대범하게 함지훈을 꽁꽁 묶으며 7득점으로 보조했다. 순식간에 점수는 33-36으로 좁혀졌고 전반이 종료됐다.

3쿼터 분위기는 LG가 가져왔다. 문태종, 김시해, 박래훈이 돌아가며 3점포를 림에 꽂았고 김종규는 덩크슛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순식간에 점수는 56-49로 뒤집어졌다. 제퍼슨은 2쿼터 호조에 이어 3쿼터에서도 10득점을 쏟아내며 주득점원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60-55로 LG가 리드했다.

LG는 4쿼터에도 제퍼슨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다. 팽팽한 흐름이 계속됐고 종료 4분33초를 남기고 LG가 72-69로 근소하게 앞서갔다. 하지만, 모비스가 문태영의 골밑 득점과 함지훈의 미들슛 성공으로 75-72로 뒤집었다. 수비 리바운드를 놓치지 않고 공격으로 이어간 결과다.

LG는 보이지 않는 실책도 범했다. 1분32초를 남기고 김종규가 골밑으로 파고들어 덩크슛을 시도하려다 로드 벤슨의 블록슛에 당했다. 이 때를 놓치지 않은 모비스는 문태영의 득점으로 77-72로 점수를 벌렸다. 사실상 승부가 끝난 셈이다. 벤슨은 제퍼슨의 슛도 또 한 번 블록하며 결정적인 순간 수비로 승리에 기여했다.

모비스의 문태영은 20득점 9리바운드로 공격의 중심에 섰고 함지훈이 18득점으로 보조했다. 벤슨이 15득점 13리바운드 4블록으로 공수 양면에 걸쳐 좋은 활약을 했다. LG는 제퍼슨이 2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고비마다 나온 실책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 2일 경기 결과

▲ (창원체육관) 창원 LG 74(11-24 22-12 27-19 14-22)77 울산 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