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화재가 '영원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8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삼성화재는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현대캐피탈과 4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2 25-22)으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삼성화재 주포 레오(쿠바)는 이날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0점을 올리며 팀 우승의 주역이 됐고 박철우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7점으로 거들었다.
현대캐피탙은 문성민과 아가메즈(콜롬비아) 쌍포가 각각 19, 14점을 올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삼성화재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게 덜미를 잡히며 기선을 제압당했지만 2, 3, 4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 2005-0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1차전을 먼저 따내고도 2승 3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친 빚도 되갚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1차전을 먼저 잡아놓고도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 지난 2009-10시즌 이후 4년 만에 도전한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두 팀은 1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14-14 상황에서 레오의 후위공격이 성공한 뒤 박철우가 아가메즈가 시도한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 삼성화재가 16-14로 앞서며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오픈 공격과 레오의 시간차 공격이 연달아 터지며 점수 차를 더 벌렸고 비교적 쉽게 1세트를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후반까지 삼성화재를 따라 붙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23-22로 한 점 리드한 상황에서 상대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이건호의 서브가 아웃돼 쉽게 점수를 얻었고 이어 레오가 공격에 성공하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벼랑 끄트머리로 몰린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배수의 진을 쳤다. 5-4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주포 아가메즈 대신 송준호를 코트에 투입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을 앞세워 거세게 삼성화재를 압박했다.
세트 중반까지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두 점 차로 리드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레오와 류윤식이 연속 공격 득점에 성공, 17-17로 따라붙었다. 이후 두 팀은 서로 점수를 주고 받았다. 마지막 집중력에서 앞선 쪽은 역시 삼성화재였다. 박철우가 우승을 결정지었다. 23-22로 앞선 가운데 박철우는 아가메즈가 시도한 두 차례 공격을 연달아 가로막으며 친정팀이기도한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치고 경기를 끝냈다.
삼성화재는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에서도 각각 3-0, 11-5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범실 갯수에서도 15-22로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과 견줘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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