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안방 무너진 LG'에 9-5 역전승

[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가 안방이 무너진 LG 트윈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SK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초반 0-3의 리드를 극복하고 9-5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SK는 이번 LG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치며 시즌 전적 3승2패를 기록했다.

LG의 안방 불안이 SK의 승리로 이어졌다. LG는 초반 타선이 폭발하며 정성훈의 스리런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선발 리오단 역시 3회까지 9타자를 퍼펙트로 막으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승부는 엉뚱한 곳에서 기울어졌다.

4회초 SK가 조동화, 최정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리오단의 폭투가 나왔다. 그러나 포수 조윤준이 충분히 블로킹을 할 수 있는 공이었다. 1사 2,3루가 된 상황에서 조윤준은 리오단과의 사인이 맞지 않은 듯 어이없이 또 한 차례 공을 뒤로 빠뜨렸다. 이번엔 패스트볼로 기록됐다. SK는 그렇게 손쉽게 한 점을 만회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스캇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박정권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1,3루가 됐다. 박정권이 도루를 시도하자 조윤준이 송구를 바닥에 내리꽂는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최정이 가볍게 홈을 밟았다.

2-3으로 따라붙은 SK는 5회말 박재상의 솔로포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정상호의 우전안타에 이은 리오단의 견제 실책과 폭투로 무사 3루 찬스를 잡은 뒤 김성현의 중전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안방이 불안하자 리오단 역시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LG는 6회말 뒤늦게 배터리를 류택현, 최경철로 교체했지만 한 번 넘겨준 흐름을 되찾아 오기에는 이미 늦은 후였다. SK는 6회말 스캇의 솔로포와 김성현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보태며 8-3으로 달아났다. 6회말 조쉬벨에게 솔로포, 7회말 정성훈에게 적시타를 맞고 두 점을 추격당한 SK는 9회초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나며 9-5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채병용이 초반 불안을 극복하고 5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12년 9월27일 문학 한화전(6이닝 1실점) 이후 553일만의 선발승이다.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현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LG 리오단은 5이닝 5실점(3자책)으로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정성훈이 3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역전패 속에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