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여전히 강했다.
두산 유희관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첫 등판이었던 1일 목동 넥센전에서의 5.2이닝 10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던 다소의 아쉬워움을 날려버린 호투였다.
유희관은 지난해 KIA전에 8차례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91로 강했다. 7월 13일 8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뒀고, 시즌 마지막 KIA전이었던 9월 6일에는 구원 등판해 1.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자신감은 여전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1회초 선두타자 이대형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내준 뒤 김주찬의 땅볼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으나 신종길을 삼진, 필을 땅볼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느린 변화구에 이은 허를 찌르는 높은 직구에 신종길이 서서 삼진을 당했다.
2회부터 2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운 유희관은 4회 1사 후 나지완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나지완의 타구를 유격수가 김재호가 잡았으나 1루로 던지지 못해 내야안타가 됐다. 이후 유희관은 1사 1루에서 필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종료했다.
유희관은 5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은 뒤 박기남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으나 김상훈과 김선빈을 나란히 3루 땅볼로 아웃시켜 또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유희관은 7회 필에게 좌측 적시타를 맞아 1실점한 뒤에는 안치홍을 좌익수 뜬공, 박기남을 병살 처리하고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책임을 다한 유희관은 8회부터 정재훈으로 교체됐다.
두산은 유희관의 호투를 앞세워 4-1로 승리하며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첫 승을 올린 후 유희관은 "첫 경기보다 밸런스와 감각이 좋아졌다. 경기장이 더 크니 조금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양의지의 리드도 좋았다"며 "선두타자 출루로 만든 위기 상황이 아쉬웠지만, 그럴수록 더 집중했다. 팀의 연패를 끊은 게 의미있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이어 "2년차 징크스를 걱정하는데, 내가 프로 2년차는 아니니 개의치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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