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루이스 히메네스가 국내 데뷔 무대에서 기록한 첫 홈런볼을 손에 넣었다.
히메네스는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처음 출전해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당시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연장 10회말 히메네스는 LG 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끝내기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롯데는 히메네스의 한 방으로 4-1로 LG에게 이겼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히메네스는 홈런볼을 찾기를 원했다. 롯데 구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렸고 당시 히메네스의 홈런 타구를 직접 잡았던 관중을 찾았다.
주인공은 경남 양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김기로 씨다. 그는 여자친구인 최은영 씨와 함께 사직구장을 찾았다가 히메네스의 홈런볼을 잡았다. 김 씨는 17일 NC 다이노스와의 롯데 홈경기 때 다시 사직구장을 찾아 히메네스에게 직접 홈런볼을 전달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날 NC전이 우천취소됐다. 하지만 김 씨는 약속을 뒤로 미루지 않았다. 당초 약속했던 오후 5시에 여자친구와 함께 사직구장을 찾아 히메네스를 만났다. 세 사람은 서로 인사를 나눴고 기념촬영까지 했다. 히메네스는 홈런볼을 받은 대신 자신이 10일 LG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배트에 친필 사인을 해 김 씨에게 건넸다.
히메네스는 "직접 구장까지 찾아와 공을 줘서 정말 고맙다"며 "오늘(17일) 경기가 비로 열리지 못했는데 다음 번 홈경기에 두 사람을 꼭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 씨도 "구단에서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줘 감사하다"며 "나도 그렇고 여자친구도 롯데의 열혈 팬이다. 기분 좋은 추억거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히메네스는 프로선수로 활동하며 여러 리그를 거쳤다. 그는 "각 리그를 뛰며 1호 안타와 1호 홈런을 친 공을 모두 보관하고 있다"며 "기억들을 간직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LG전 홈런볼이 내게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999년 도미니카리그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데뷔했다. 당시 첫 번째 안타로 기록된 공도 직접 챙겼다고 한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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