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간담 서늘하게 했던 NC의 대타 작전

[한상숙기자] SK가 NC의 척척 들어맞는 대타 작전에 진땀을 흘렸다.

SK는 22일 문학 NC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9회말 터져나온 최정의 끝내기 투런포를 앞세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선발 투수 채병용이 6.2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3-0 리드를 유지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채병용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계투진이 무너지면서 역전을 당해 채병용의 승리를 날렸다.

3-0으로 앞선 7회 2사까지 막아놓은 뒤 채병용은 임경완으로 교체됐고, 임경완이 김태군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내줬다.

이어 등판한 진해수가 박민우를 볼넷 출루시켜 2사 1, 2루로 몰렸다. NC 김경문 감독은 여기서 SK전에 강했던 권희동을 대타 카드로 뽑아들었다. 지난해 15홈런을 때렸던 권희동은 SK전에서만 6홈런을 날렸을 정도로 강했다.

그리고 권희동은 진해수로부터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내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기세가 오른 NC는 이어 나성범이 우월 스리런포를 작렬시켜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SK가 7회말 한 점을 내 4-4로 맞선 8회초에도 NC의 대타 카드가 적중했다. 8회 1사 만루에서 투수는 윤길현에서 박정배로 교체됐고, NC는 조영훈을 대타로 내보냈다. 그리고 조영훈이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로 득점을 올렸다. NC는 5-4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경기가 그대로 NC의 승리로 끝났다면 승인은 바로 연속된 대타 작전 성공이었다.

경기 전 이만수 감독은 "작년에 NC에 많이 당했다"면서 "권희동이 '슈퍼맨'이었다"고 언급했다. 올해 첫 만남에서도 SK는 또 권희동 등 상대 대타 작전에 진땀을 빼야 했다. 최정의 끝내기 투런포가 없었다면 SK는 1패 이상의 상처를 입고 시즌 첫 2연패에 빠질 뻔했다.

이만수 감독은 "오늘 경기는 100％ 감독이 잘못한 경기다. 채병용에게 미안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