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전담 배터리'가 둘 있다. 올 시즌 새로 선보인 앤드류 밴헤켄-비니 로티노 외국인 콤비가 있고, 브랜든 나이트-허도환 배터리가 있다. 나이트-허도환이 넥센에선 원조 전담 배터리라 할 수 있다.
나이트가 선발 등판하면 어김없이 허도환이 마스크를 쓴다. 이유는 단순하다. 오랜 기간 두 선수는 함께 손발을 맞췄기 때문이다. 나이트가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넥센 유니폼을 입은 2011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허도환도 같은 팀 동료가 됐다.
2011년 나이트는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꼬박 꼬박 나왔다. 하지만 성적은 7승 15패로 기대에 못미쳤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나이트-허도환 배터리는 진가를 발휘했다. 나이트는 그 해 16승(4패)을 올렸고 지난 시즌에도 12승(10패)을 거둬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2011년부터 배터리를 맞춘 게 올 시즌까지 벌써 4년째다. 나이트는 "어떤 포수와 경기를 치러도 상관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더 편한 선수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경기 내내 공을 주고 받는 투수와 포수 사이는 더하다.
니이트는 "허도환과 오래 함께 뛰어서 그런지 가장 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며 웃었다. 영어로 직접 의사소통이 되는 로티노가 어떤 면에서는 더 편할 수 있다. 밴헤켄의 경우가 그렇다.
나이트도 로티노를 상대로 공을 던진 경험이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외야와 포수 수비가 모두 가능한 로티노에게도 마스크를 쓰게 했다. 나이트는 캠프 때부터 로티노를 상대로 공을 던졌다. 시즌 개막 이후 불펜투구를 할 때도 로티노를 앉혀놓고 투구를 했다.
나이트는 "팀이 원할 경우, 그리고 경기 상황이 어려워지거나 하면 충분히 로티노와 배터리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된다면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트는 "말이야 로티노가 잘 통하지만 허도환하고도 큰 어려움 없이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며 "어떤 부분을 원하고 바라는지 이제는 눈빛만 봐도 알 정도"라고 웃었다. 그만큼 허도환을 믿는다는 의미다. 나이트는 "허도환이 나의 '베스트 플레이어'"라고 덧붙였다.
나이트는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허도환도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쓸 예정이다. 넥센은 22일 롯데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팀 최다인 8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나이트가 허도환과 손발을 잘 맞춰 롯데 타선을 상대한다면 새 기록인 9연승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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