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전준우가 롯데 자이언츠의 타선을 화끈하게 이끌었다. 전준우는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몰아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준우는 1회 첫 타석에서부터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 1점 홈런을 쳤다. 그리고 8-0으로 크게 앞서고 있던 6회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는 넥센 두 번째 투수 김대우를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전준우가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한 건 지난해 9월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이후 두 번째다. 212일 만에 한 경기에서 두 차례나 짜릿한 손맛을 봤다.
개막 후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하위타순을 지키던 전준우는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타순이 조정됐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부터 전준우를 본격적으로 2번 타순에 뒀다. 22일 넥센전까지 포함해 4차례 2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 6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올 시즌 처음 2번 타순에 자리한 적이 있었다.
전준우는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2안타가 모두 홈런이었고 3타점을 올렸다.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한 톱타자 김문호와 함께 테이블 세터 노릇을 잘 수행했다. 전준우도 2홈런 외에 볼넷도 한 개 골라내 3득점을 올렸다. 공격형 2번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전준우는 2번으로 첫 출전한 삼성전에서는 1안타를 쳤고 20일 두산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22일 넥센전에서 팀내 최다인 3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이날은 멀티홈런으로 방망이를 더 달궜다.
전준우는 경기가 끝난 뒤 "타순에는 의미를 두진 않는다"며 "어떤 타순이든 잘 치면 좋은 게 아니겠냐"고 했다. 또한 그는 "오늘 스윙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며 "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타격감 상승을 반겼다.
한편 한 경기 2홈런을 친 것에 대해서는 "두 번 모두 홈런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특히 1회 첫 번째 홈런은 넘어갈 줄 몰랐다"고 웃었다. 전준우는 "어제 팀이 역전패를 당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는데 오늘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연패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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