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제 17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이렇게 얘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속은 새까맣게 탔을 것이다.
전날 롯데는 7-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넥센에 9-10으로 역전패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9회말 2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동점 허용에 이어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졌다.
넥센은 롯데를 울리고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8연승을 달렸다. 김시진 감독이 넥센 사령탑을 맡고 있던 지난 2012년 달성했던 기록이기 때문에 어쩌면 롯데의 이날 패배로 김 감독의 속이 더 쓰렸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롯데 선수들은 23일 넥센과 리턴매치에서 전날 역전패를 시원하게 되갚았다. 1회부터 전준우, 박종윤의 홈런이 나오는 등 홈런 4방이 터져나왔고 선발 유먼이 7이닝 1실점 호투를 해 결국 10-2 큰 점수 차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넥센의 9연승 도전을 막았다. 또한 팀이 연패로 이어질 수도 있던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유먼은 올 시즌 들어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며 "볼끝도 굉장히 좋았다"고 만족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연승이 멈추긴 했지만 선수들 모두 그 기간 동안 수고가 많았다"고 간단하게 말한 뒤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한편 두 팀은 24일 선발투수로 각각 송승준(롯데)과 하영민(넥센)이 나온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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