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화 역전타' SK, 롯데 울리고 공동 2위

[한상숙기자] SK가 9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9회말 조동화의 역전타 등 2점을 뽑아내 7-6으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다시 NC와 공동 2위가 됐다. 롯데는 허망한 역전패로 2연패에 빠졌다.

시작은 SK가 좋았다. 1회초 1사 1루에서 최정이 롯데 선발 김사율의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연결해 선취점을 뽑았다.

흐름이 곧바로 뒤바뀌었다. SK 선발투수 윤희상이 1회말 선두타자 김문호의 바운드 된 타구에 급소를 맞아 쓰러진 것이다. 결국 윤희상은 한 타자만 상대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급하게 몸을 푼 이재영이 올라와 폭투와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어줬고, 여기서 황재균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2-1로 점수를 뒤집었다.

롯데는 2회말 1사 2루에서 터진 김문호의 우측 적시 2루타와 3회 무사 1, 3루에서 황재균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씩을 더해 4-1로 앞섰다.

그러나 SK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4회초 선두타자 이재원이 좌중간 쪽 2루타로 출루한 뒤 박정권의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이어 김상현이 좌중간 펜스를 때리는 적시 2루타를 날려 추격을 시작했다. 나주환의 우익수 플라이로 2사 3루가 됐고, 정상호가 김사율의 4구째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2호 홈런.

동점 추격을 당했어도 롯데는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5회말 히메네스와 황재균이 임경완을 상대로 백투백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히메네스는 우측 담장, 황재균은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점수는 6-4로 벌어졌다.

SK가 7회 김성현과 김강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조동화의 1루수 병살타 때 3루에 있던 김성현이 홈을 밟아 한 점 차로 턱밑까지 쫓아갔다.

SK의 추격은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9회초에 승부가 갈렸다. 대타 박재상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강민이 롯데 좌완 이명우로부터 좌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좌익수 김문호가 잡을 수 있는 공이었으나 조명탑 불빛에 타구 방향을 놓쳐 만들어준 안타였다. 이어 김강민이 도루로 3루까지 달렸고, 조동화가 좌전 적시타를 더해 역전승을 완성했다.

SK 5번째 투수로 나선 박정배가 1.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거뒀다. 이명우가 승리를 지켜내는 데 실패하면서 0.2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