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3년차 우완 투수 신동훈(20)이 1군에서 살아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동훈은 지난 3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포함돼 그 날 곧바로 잠실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주산전에서 LG가 1-6으로 역전당한 7회초 2사 3루에서 구원 등판해 2.1이닝 2피안타 1사구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1군 첫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7회초 위기에서 민병헌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신동훈은 8회초에도 사구 하나만을 내주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9회초에는 내야 실책이 겹치며 2루타 2방을 허용, 2점을 내준 끝에 이닝을 끝마쳤다.
4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신동훈은 전날 상황을 떠올리며 "7회초에 마운드에 올랐을 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인이던 지난 2012년에는 1군 3경기에 등판한 경험이 있지만, 지난해 한 번도 등판한 적이 없는 1군 마운드였기 때문이다.
신동훈은 "신인 때보다 더 떨렸던 것 같다. 만원 관중 앞에서 던지는 것은 처음이었다"며 "그래도 8회부터는 안정을 찾았고, 9회에는 정신을 차리고 공을 던졌다. 정현욱 선배님이 씩씩하게 던지라고 말씀하셔서 긴장하지 않은 척 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신동훈의 장점은 시속 140㎞ 초중반 대의 빠른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 제구가 불안하고 결정구로 던질 확실한 변화구가 없다는 것은 단점이다. 신동훈은 "봉중근 선배님의 체인지업처럼 확실한 결정구를 만드는 것이 숙제"라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신동훈의 목표는 1군에서 살아남는 것. 1군에 콜업되며 다른 LG 1군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머리를 짧게 자르고 온 신동훈은 "머리가 다시 길어질 때까지 1군에 있을 것"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그 말을 할 때만큼은 생글생글 웃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해 있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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