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선수는 모두 667명이다. 퓨처스(2군)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막내구단 kt wiz와 상무(국군체육부대), 경찰청까지 포함해서다. 이들 중 동명이인 선수는 28명(14쌍)이다.
가장 유명한 동명이인은 LG 트윈스에서 함께 뛰고 있다. 팀 내 최고참인 이병규(9번)와 이병규(7번)가 그 주인공이다. 언론과 팬들은 등번호나 둘의 체구에 맞춰 '큰 병규'와 '작은 이병규'로 구분하기도 한다.
삼성 라이온즈도 올 시즌 같은 이름을 갖고 있는 두 선수가 한솥밥을 먹고 있다. 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복귀한 외야수 이영욱과 투수 이영욱이다. 둘은 지난 2011년 4월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동명이인 투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타자 이영욱은 SK 투수였던 이영욱에게 3점 홈런을 쳤다. 투수 이영욱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롯데 자이언츠외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6일 사직구장에서는 동명이인 투수 맞대결이 있었다. 이날 롯데와 두산의 세 번째 투수로 각각 마운드에 오른 허준혁이다. 두 선수는 롯데에서 함께 뛴 경력도 있다.
휘문고를 나온 좌완 허준혁(두산)은 지난 2010년 롯데에서 프로 데뷔했다. 2012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우완 허준혁(롯데)은 용마고를 나와 지난 2004년 롯데에 입단했다. 둘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두 시즌을 롯데에서 함께했다.
이날 두 투수의 투구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두산 허준혁은 홍상삼, 변진수에 이어 3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2이닝 동안 11피안타(1홈런) 7실점 하면서 예전 동료들에게 혼쭐이 났다. 결국 5회말 공수교대 과정에서 네 번째 투수 오현택과 교체됐다.
롯데 허준혁도 쉐인 유먼, 강영식에 이어 3회 세 번째 투수로 나왔다. 그러나 그도 1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1자책점)했고 4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네 번째 투수 배장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프로야구에서 동명이인 투수 맞대결은 이전까지 네 차례 있었다. 모두 선발로 나왔다. 지난 1996년 5월 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OB(현 두산)와 해태 타이거즈(현 KIA)전에서 OB 김상진(현 SK 와이번스 퓨처스 투수코치)과 해태 김상진(1999년 작고)의 맞대결이 열렸다. 해태 김상진이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두 선수는 1997년 6월 22일 잠실구장에서 다시 한 번 만났다. 이 때도 해태 김상진이 승리를 챙겼고 OB 김상진은 두 번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2003년 7월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LG전에서는 이승호끼리 맞대결했다. 두 선수는 2004년 5월 11일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만났고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