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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이명주, 홍 감독의 선택 못받은 이유


부상 회복 더디고(박), 경기 스타일 맞지 않아(이)

[이성필기자] '포스트 이영표' 후보군으로 꼽혔던 박주호(마인츠05)는 부상에 울었고, 이명주(포항 스틸러스)는 홍명보 감독의 스타일에 맞지 않아 브라질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설 23명의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다. 깜짝 발탁은 없었지만 예상 밖의 탈락은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감독은 8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최종엔트리를 발표하면서 박주호와 이명주의 탈락을 알렸다.

박주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위스 FC바젤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로 이적한 뒤 주전을 꿰찼다. 왼쪽 풀백으로 맹활약하며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등 다재다능함으로 마인츠의 중상위권 성적에 일조했다.

그러나 최근 오른 발가락 염증으로 팀에서 이탈했고 월드컵 준비를 위해 조기 귀국했다. 회복에 2주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월드컵에서 뛰는 데는 무리가 없어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박주호는 탈락했다. 홍 감독은 "가장 코칭스태프가 힘들어했던 부분이 왼쪽 풀백, 그 중에서도 박주호였다. 지금 박주호는 아직까지도 (부상 부위) 10%가 아물지 않았다. 실밥도 아직 풀지 않았다"라며 늦은 부상 회복 속도가 선발 제외 요인이었다고 전했다.

박주호를 대체한 발탁은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이었다. 홍 감독은 "윤석영은 후보군에 있던 선수였는데 박주호의 부상과 맞물리게 됐다. 안툰 두 샤트니에 코치가 QPR를 방문해 감독, 코칭스태프와 심도 있게 논의를 했다. 박주호의 부상도 철저하게 준비했다"라며 윤석영을 발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설명했다.

홍 감독은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10경기에서 4골 7도움을 기록 중인 중앙 미드필더 이명주의 발탁도 예상됐다.

아쉽게도 이명주 역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홍 감독은 "이명주는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고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포항에서 뛰는 포지션이라면 공격수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명주가 다른 해외파와 비교하면 열세라는 우회적인 설명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홍 감독은 "기성용, 한국영, 하대성이 있는데 이 세 명 중 한국영만 수비 능력이 있다. 한국영이 월드컵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지만 경고 등에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박종우를 선택했다. 이명주는 지난 1월 전지훈련서 가능성을 보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요구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함께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자신이 제시한 대표팀내 역할 수행에 미흡해 어쩔 수 없이 이명주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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