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타격 부문 3위까지 다시 치고 올라왔다. 12일 현재 타율 3할7푼4리를 기록하며 이재원(. 462, SK 와이번스)과 팀 동료 루이스 히메네스(.398)의 뒤를 쫓고 있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는 52안타를 기록하며 서건창(넥센 히어로즈)과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롯데 타선의 핵심인 손아섭이 올 시즌에도 변함 없는 방망이 실력을 보이고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장점은 꾸준함이다. 눈에 띄는 슬럼프 없이 타석에서 자신의 몫을 한다.
올 시즌 초반이지만 흐름이 좋다. 시즌 막판까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타격왕과 최다안타 2관왕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손아섭은 만족을 모른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연속 타율 3할과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보통 이 정도라면 주위의 부러움 속에 만족할 수 있겠지만 손아섭이기에 그렇지 않다. 오히려 항상 모자란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다.
야구 관계자들은 손아섭에 대해 '오히려 생각이 많아 타석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손아섭은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바로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보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지만 현재 정말로 만족하지 못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손아섭은 타격 준비부터 타석에 설 때까지 자기 암시를 한다. '안타를 꼭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주문이다.
손아섭은 지난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3회까지 세 차례 타석에 나와 모두 안타를 쳤다. 당시 롯데는 1회부터 3회까지 세 번 연속 타자일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래서 손아섭도 경기 초반 타석에 많이 나왔다.
이날 그는 6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들어 첫 4안타 경기였다. 그런데 손아섭은 "3안타를 연달아 치고 느낌은 좋았다"며 "하지만 4번째 타석부터 집중력이 떨어지더라"고 했다. 그는 "솔직히 점수 차이도 났었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긴장이 풀리고 나태해졌다"면서 "4안타를 쳤어도 만족할 수는 없다"고 자책했다.
손아섭은 "4안타를 치고 기분이 좋지 않은 타자가 어디 있겠냐"며 "그러나 거기서 만족하느냐, 아니면 더 노력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의 매서운 타격을 이끌어내는 여러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욕심'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는 지난 4월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2안타를 시작으로 11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NC 다이노스전(3안타)까지 11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연속안타 기록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자신이 만족하는 타격감을 찾고 타격 밸런스를 회복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손아섭은 "현재는 중간 정도"라고 했다. 시즌 초반 안타를 쳐도 '공이 와서 맞은 셈'이라면서 '내가 안타를 쳤다는 감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와 견줘 컨디션이 좀 더 올라왔다는 의미다. 그는 "6월 정도면 정상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타격에 관한 한 욕심이 끝이 없는 손아섭이기에 방망이 달구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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