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LG 트윈스의 불펜은 예상 밖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3.40)의 위용은 사라졌다.
13일 현재 LG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07로 9개 구단 중 5위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딱 가운데의 순위. 그러나 지난해 불펜의 강력함을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LG로서는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이다.
'마무리' 봉중근은 건재하다. 한 경기에서 아웃카운트 4개 이상을 잡아내는 것도 이제 흔한 일이 됐다. 봉중근의 올 시즌 성적은 7세이브 1패 평균자책점 1.59다. 13경기에 등판해 17이닝을 던졌다. 봉중근은 여차하면 8회부터 등판시켜 경기를 매조지할 수 있는 카드다.
양상문 감독의 LG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13일 롯데전도 그랬다. 2-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초, 정찬헌이 1사 1,2루 위기를 맞자 봉중근이 지체 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8회 위기를 넘긴 봉중근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올렸다.
봉중근은 든든하다. 문제는 봉중근까지 넘어가는 과정이다. 불펜 셋업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7~8회를 믿고 맡길 확실한 카드가 없다.
이동현이 그나마 1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동현도 피안타율은 3할4리에 이른다. 2패2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인 정찬헌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유원상(5.02)과 정현욱(5.87)은 모두 평균자책점이 5점대다.
양상문 감독은 이들 '우완 불펜 4인방'에 대한 각각의 진단을 내렸다. 지난해 보여줬던 불펜의 강력함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들 4명의 오른손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해설위원 시절부터 유심히 이들을 지켜봐 온 양 감독이다. 먼저 이동현에게는 "쉬면 된다"는 간단한 처방을 내렸다. 잦은 등판에 지쳐 있다는 의미. 실제로 이동현은 LG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17경기에 등판했다. 양 감독의 처방대로 이동현은 6일만에 등판한 13일 롯데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유원상에게는 구종 추가를 권유했다. 양 감독은 "(유)원상이는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면서도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라 컨디션이 좀 안 좋을 때는 맞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슬라이더 외 다른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변화를 생각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 감독은 정현욱의 문제로 제구가 높이 이루어지는 점을 지적했다. 양 감독은 "공이 좀 높이 제구되더라"며 "낮은 코스로 제구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찬헌에 대해서는 "좀 웃으라고 했다. 얼굴이 굳으면 몸도 굳는다"고 조언했다.
13일 롯데전에서는 선발 티포드에 이어 이동현-정찬헌-봉중근이 무실점 계투를 펼치며 5-0의 기분 좋은 영봉승을 따냈다. 새 사령탑의 조언을 받은 우완 불펜 4인방의 향후 활약에 관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