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이닝 1실점, 양상문표 '짠물 마운드' 위용

[정명의기자] 양상문표 '짠물 마운드'가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총 8명의 투수가 등판한 LG 마운드의 벌떼 작전에 롯데 타선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마운드의 힘으로 만들어낸 LG의 올 시즌 첫 연승이다. 양상문 감독의 LG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13일 롯데전에서도 LG는 5-0 영봉승을 거뒀다. 선발 티포드가 6이닝을 책임지자 이동현이 1이닝, 정찬헌이 0.1이닝, 봉중근이 1.2이닝을 틀어막았다.

이날 역시 LG의 마운드는 짜디 짰다. 선발 투수는 임정우. 팀의 5선발로 롯데가 점수를 뽑기 비교적 쉬운 상대였다. 더구나 임정우는 3회초 1사 후 이승화의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강타당해 예정보다 훨씬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롯데는 곧이어 가동한 LG 불펜을 공략하지 못했다. 임정우에 이어 등판한 정현욱(2.1이닝 1실점)을 상대로 4회초 1점을 뽑은 것이 전부였다. 롯데 마운드도 2실점으로 분전했지만, 1득점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었다.

바꿔 말해 LG의 철벽 계투였다. 정현욱에 이어 5회초에는 좌타자 손아섭, 히메네스를 상대하기 위해 좌완 신재웅이 등판했다. 신재웅이 손아섭을 잡아내며 5회초를 끝낸 뒤 6회초 선두타자 히메네스에게 볼넷을 내주자 이번에는 유원상이 등판해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초는 이동현이 책임졌다. 이동현은 2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2루에 몰렸으나 손아섭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스스로 불을 껐다. 8회초에는 좌완 윤지웅이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해 좌타자 히메네스를 아웃시켰다. 이어 정찬헌이 등판해 8회초 남은 아웃 카운트 2개를 처리했다.

9회초에는 공식대로 '마무리' 봉중근이 등판했다. 봉중근은 선두타자 강민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 2-1로 경기를 끝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투수 교체 타이밍이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양상문 감독 취임 후 치른 2경기에서 LG는 5-0, 2-1 승리를 거뒀다. 2경기 18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준 것. 양상문 감독은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자신만의 짠물 마운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