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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 "앨범 롱런 감사, 우린 다른 가수 노래 들어요"


"힐링 뮤지션 1단계 성공, 변함 없는 가수 되고파"

[이미영기자] 작곡하는 오빠와 노래 잘하는 여동생. 남매는 해맑은 미소만큼이나 순수한 음악으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따뜻하면서도 재기 발랄한 음악으로 힐링남매가 됐고, 또 국민남매가 됐다.

악동뮤지션은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2'가 발견한 원석이었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심사위원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넘쳤고, 이견 없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발표한 첫 앨범 '플레이'(PLAY)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공개 직후 수록곡은 차트에서 '줄 세우기'를 하는 음원 파워를 보여줬고, 여전히 상위권에 머물려 '롱런'을 이어가고 있다.

수현과 찬혁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 기분이 좋다"면서도 "정작 우리는 악동뮤지션의 음악을 잘 안 듣고 있다"고 웃었다.

"원래 기대는 조금 했었는데 이렇게까지 사랑 받을줄 몰랐어요. 쟁쟁한 선배들 하고 나왔는데 계속 상위권에 있는거 보고 깜짝 놀랐죠. 많이 듣는다는 이야기니까 기분이 좋죠"(수현)

"사실 저는 음원차트에 공개된 당일까지만 듣고, 저희 노래는 안 들어요. 아이유, 박효신 선배님 노래도 듣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고루 듣고 있어요. 다양한 곡을 만들기 위해서 제 취향이 아닌 노래도 열심히 듣죠."(찬혁)

초등학교 때 선교사 부모를 따라 몽골로 간 남매는 5년 동안 현지에서 살았다. 학교를 다니지 않고 홈 스쿨링을 했고, 몽골 초원을 뛰어다녔다. 음악을 따로 배우지도 않았다. 음악은 남매에게 놀이였다. 그래서일까. 그들의 음악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다. 가사는 순수하고 꾸밈 없다. 악동뮤지션의 음악이 대중들에게 통한 이유다.

"아무래도 어른 행세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성숙해 보이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희는 중고등학생 감성으로 노래하는 것 같아요. 꾸미지 않고 자연스런 음악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수현)

수현과 찬혁은 참 친한 남매다. 서로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투닥거리면서도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활짝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가족은 소통을 했어요. 여자친구 이야기도 하고, 고백 받은 이야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말하지 않는 비밀도 가족들에겐 다 이야기 했죠. 수현이와는 홈스쿨링을 해서 더 가깝기도 해요. 아무리 피곤해도 그날 일을 이야기 했죠."(찬혁)

두 사람은 음악 안에서는 환상의 콤비가 된다. 찬혁이 만든 참신한 노래들을 수현은 예쁜 목소리로 완성 시킨다. 수현은 "저도 이번 앨범에 자작곡을 넣으려 했는데 오빠 옆에 있으니 초라해진다"는 귀여운 투정으로 오빠를 치켜세웠다. 서로의 장점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저는 아직 열여섯살 밖에 안 됐으니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대한민국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사, 작곡가가 오빠니까 기죽는 것도 있어요. 작사작곡을 해도 비교 당하면 초라해지죠. 그런데 오빠 말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멜로디는 괜찮은데 가사가 쉽지 않아요. 상상해도 안 되요. 연애 경험도 없고. 경험이 쌓이면 잘하지 않을까요.(웃음)"(수현)

"저도 수현이가 노래를 잘해서 비교 당하기도 해요. 수현이의 청아한 목소리가 들렸다가 제 칙칙한 목소리가 나오면 항상 '분발 해야겠다' 생각하죠."(찬혁)

남매 뮤지션이라 커뮤니케이션도 수월하다.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고 '뒤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현은 "집에서도 연습을 할 수 있고, 작곡가에게 감히 할 수 없는 이야기도 오빠라 할 수 있다. '별로다' 싶은 것은 다 이야기를 하는데, 남매라 그런게 참 좋다"고 말했다. 이에 찬혁은 "그런 것이 지나쳤을 때 작곡가의 권위가 무시될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은 이례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해보라'며 이번 앨범의 전권을 악동뮤지션에게 맡겼다. 악동뮤지션은 "부담보다는 너무 감사했다. 엄청 즐겁게 했다"며 "사실 결과가 안 좋았다면 부담이었겠지만 다행히 1집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음에도 맡겨주기를 기대한다"고 웃었다.

악동뮤지션은 'K팝스타' 출연 당시부터 늘 힐링되는 뮤지션이 목표였다고 말해왔다. 그들의 목표는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 없이 '힐링 뮤지션'이 되는 것.

"힐링 가수 1단계는 성공한 것 같아요. 저희 노래로 힐링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했고 그렇게 되길 원했는데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변함없이 힐링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순수함 잃지 않고, 전연령대가 들을 수 있는 친근한 노래를 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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