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류제국(31)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하나는 자신의 올 시즌 첫 승이고, 다른 하나는 팀의 올 시즌 첫 3연전 싹쓸이다.
류제국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8번째로 오르는 선발 마운드. 지난 7번의 등판에서는 아직 승리가 없는 류제국이다. 지난해 얻었던 '승리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이 무색한 상황이다.
LG는 13, 14일 롯데전을 내리 이겨 양상문 신임 감독 체제 아래 2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LG의 첫 연승이다. 새 감독 부임 후 곧바로 연승을 달렸다는 점에서 팀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등판하는 류제국의 어깨도 무겁다.
연승의 원동력은 마운드에 있다. 특히 불펜이 지난해 보여줬던 위용을 되찾으며 짠물투를 펼쳤다. 13일 경기에서는 선발 티포드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자 이동현-정찬헌-봉중근이 나머지 이닝을 실점없이 넘기며 5-0 영봉승을 이끌어냈다.
14일 경기에서는 선발 임정우가 타구에 맞으며 3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하는 돌발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이후 무려 7명의 불펜 투수가 등판해 남은 이닝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고 2-1,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양상문 감독의 빈틈없는 투수교체 타이밍이 돋보였다.
류제국으로서는 반가운 상황이다. 2연승 과정에서 드러난 불펜의 힘을 믿으면 된다. 6이닝 정도만 제 몫을 해낸다면, 지금 LG 불펜의 분위기로는 충분히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15일 경기 후 LG는 나흘간의 휴식기로 접어든다. 불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류제국은 '1회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시즌 등판한 7경기에서 1회에만 13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총 25실점의 절반 이상이 1회에 나온 것. 1회 피안타율도 4할1푼2리에 이른다. 투구수도 1회 평균 24개를 기록했다. 유독 1회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여러가지 수치로 드러난다.
이에 대해 류제국은 "투구수, 이닝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며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으려고 힘을 빼고 안이하게 던진 공이 많이 맞았다. 아직 완벽한 구위가 아닌데 욕심을 부렸다"고 아쉬워했다.
갑작스럽게 떠맡게 된 에이스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었다. 외국인 투수 리즈의 이탈 후 팀 내 에이스의 역할은 류제국에게 옮겨갔다. 에이스라면 최대한 길게 던지며 불펜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졌던 것. 또한 한국 프로야구 2년차 시즌을 맞아 지난해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도 컸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도 몇 차례 있었다. 결국 류제국은 팀 내 선발투수들 가운데 아직 승리를 따내지 못한 유일한 투수가 돼 있다. 하지만 류제국은 "구속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지만 커브, 체인지업, 그리고 제구력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선발 맞대결 상대는 롯데의 좌완 에이스 장원준. 만만치 않은 상대다. 그러나 팀 분위기에서는 연승을 달린 LG가 앞선다. 무엇보다 경기 후반 불펜 싸움에서 LG가 우위에 있다. 불펜에 있는 동료들을 믿고 1회부터 전력피칭을 하는 류제국의 모습이 기대된다.
◆류제국 올 시즌 1회 투구 성적
4월1일 SK전 : 1회초 5실점(31구)
4월8일 롯데전 : 1회말 2실점(23구)
4월13일 NC전 : 1회초 2실점(19구)
4월19일 한화전 : 1회말 3실점(30구)
4월25일 KIA전 : 1회말 무실점(24구), 풀카운트 승부 2차례
5월3일 두산전 : 1회초 무실점(19구) *7회초 퍼펙트 무산
5월9일 넥센전 : 1회말 1실점(28구)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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