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 8년 만에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닻을 올렸다. 박기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표팀은 지난 4월 21일 첫 소집됐다. 제주도에서 체력 훈련을 시작으로 충북 진천에 있는 진천선수촌에 입소한 선수들은 초여름 더위가 일찍 찾아온 5월, 연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6일 현재 선수촌에 입소한 선수는 모두 14명이다. 그런데 반가운 얼굴이 한 명 더 온다. 지난해 11월 현역 입대한 뒤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고 있는 한선수(전 대한항공)가 18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선수는 상무(국군체육부대) 소속이 아닌 일반 현역 군인 신분이다. 입대 연기를 위해 애를 써지만 이미 연기 기일(2년)과 횟수(5회)를 다 채사용한 상황이라 지난해 11월 V리그 개막전만 뛰고 훈련소로 갔다.
이때문에 소속팀 대한항공과 대표팀의 박 감독은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국방부를 비롯해 육군본부, 한선수가 복무 중인 해당 사단 그리고 대한배구협회가 협조를 해 한선수가 대표팀 소속으로 뛸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박 감독은 "당초 일러야 월드리그 일정이 끝난 뒤에 해결될 줄 알았는데 다행스럽게도 빨리 마무리 됐다"며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대한배구협회의 공이 크다"고 했다.
군인이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조항은 없다. 단지 선례가 없었다. 한선수는 국제대회 출전을 위한 여권 발급 절차만 따로 남겨두고 있다.
박 감독은 "(한)선수가 대표팀에 오게 되면 김광국(우리카드) 이민규(러시앤캐시) 중 한 명이 일단 엔트리에서 빠져야 한다"며 "그러나 선수는 그동안 배구를 하지 않았다. 떨어진 경기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서 당분간은 세 명의 세터 모두 훈련을 할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선수의 대표팀 합류 소식은 박 감독에겐 든든하다. 그는 "올해 최대 목표인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획득을 위해 꼭 필요한 자원"이라고 했다.
현재 대표팀 구성으로 6월 열리는 월드리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 감독은 "가장 고민이 되는 자리는 라이트"라고 꼽았다. 대표팀에는 박철우(삼성화재) 김요한(LIG 손해보험) 김정환(우리카드)가 뛰고 있다.
박 감독은 "라이트가 세 명인데 (김)요한이와 (김)정환이는 소속팀에서 주로 레프트로 뛰었다"며 "현재 곽승석(대한항공)을 빼면 리시브를 맡아 줄 마땅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월드리그 1주차 최종 엔트리를 정해야 하는데 고민"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올해 대표팀 운영에 대한 밑그림은 그렸다. 그는 "일단 월드리그는 내년 대회 잔류가 우선"이라며 "이후 대표팀이 참가하는 AVC(아시아배구연맹)컵 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는 아시아경기대회 준비 과정으로 잘 활용할 것"이라고 대표팀 운영 계획 전반에 대해 얘기했다.
한편 박 감독은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속한 선수들에 대한 점검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문성민(현대캐피탈)이다.
문성민은 V리그 챔피언결정전 이후 재활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박 감독은 "몸상태가 괜찮다면 7월 정도에는 소집이 가능할 것 같다"며 "소속팀에서도 재활이 잘 마무리 되면 대표팀 소집에는 문제가 없을거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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