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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수, 'GG의 향기' 풍기며 컴백


SK전 대타 나서 위닝 시리즈 이끄는 '2타점 결승타', 수비도 든든

[정명의기자] 이대수(33, 한화)가 돌아왔다. 오랜 퓨처스리그 생활을 접고 1군에 복귀해 공수에서 활약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대수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이대수의 활약을 앞세운 한화는 SK를 5-2로 꺾고 이번 SK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이대수가 등장한 것은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서던 6회말 한화 공격에서였다.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자 앞선 두 타석에서 병살타 포함 안타가 없었던 김회성의 대타로 이대수가 타석에 들어선 것. 이대수는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에 4-2의 리드를 안겼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수비에서도 이대수는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7회초 선두타자 정상호에게 2루타를 맞고 만들어진 무사 2루의 위기. 신현철이 번트를 대려다 실패하자 포수 정범모가 리드 폭이 컸던 정상호를 겨냥해 2루로 다소 높게 송구를 했다. 이대수는 점프해서 공을 잘 잡아낸 뒤 3루로 뛰던 정상호를 잡기 위해 정확한 송구를 해 아웃시켰다. 허무하게 추격의 득점 찬스를 무산시킨 SK는 추가점 없이 패배를 당했다.

이대수의 공수 맹활약은 앞선 17일 SK전에서도 나타났다. 팀의 연장전 역전패에 빛이 바랬을 뿐이다. 0-2로 뒤지던 6회말 1사 후 대타로 등장한 이대수는 진해수의 10구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는 꽉 막힌 한화 타선을 뚫어주는 기폭제 역할이 됐고, 이후 계속된 찬스에서 피에의 만루포가 터져나오며 한화는 4-2 역전에 성공해다.

답답한 공격 흐름에 활력을 불어넣는 안타였다. 5회까지 SK 선발 울프에 꽁꽁 묶이며 무득점에 그치던 한화는 이대수의 안타를 시작으로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대수의 '10구 실랑이'가 한화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웠다고도 볼 수 있다.

이날 역시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7회초 1사 3루의 위기, 전진수비를 펼치던 상황에서 김강민의 강습 타구를 간단하게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늘린 것. 결코 처리하기 쉽지 않은 정면으로 날아오는 강습 타구였다. 그러나 이대수는 몸을 살짝 뒤로 누이며 기술적으로 공을 잡아냈다.

올 시즌 이대수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광민, 김회성 등 신진 세력에 밀려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것. 개막전 1군 엔트리에는 포함됐으나 3경기만을 뛰고 4월2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줄곧 2군에 머물렀다. 그리고 지난 16일이 돼서야 다시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이대수는 오랜만에 올라온 1군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하고 있다. "2군에서의 시간으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하는 이대수에게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지난 2012년의 향기가 솔솔 풍기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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