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12S 단독 1위…이대호에겐 안타 허용

[류한준기자]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은 세이브를 올렸고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둘의 일본 무대 첫 맞대결이 성사됐는데 이대호가 판정승을 거뒀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24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한신의 인터리그 경기 마지막 9회 타석과 마운드에서 서로 만났다.

이대호가 일본으로 먼저 진출한 뒤 오승환이 올해 일본으로 건너가 3년 만에 성사된 둘의 투타 맞대결이다. 오승환은 한신이 4-3으로 앞서고 있던 9회말 팀의 네 번째 투수이자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하세가와 유야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무사 1루 상황에서 이대호를 만났다. 이대호는 투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오승환이 던진 4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이대호를 막지 못해 무사 1, 2루의 큰 위기에 몰린 오승환이지만 '한신의 수호신'다웠다. 오승환은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마쓰다 노부히로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야나기타 유키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 이대호를 2루에서 포스아웃으로 잡았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혼다 유이치를 6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12세이브째(1승)를 올린 오승환은 캄 미콜리오(히로시마 도요카프)를 제치고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4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에 평균자책점은 1.33으로 조금 낮아졌다.

이대호는 이날 3타수 1안타 볼넷 2개에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전날 2할8푼2리에서 2할8푼3리로 1리 올랐다.

이대호는 0-1로 끌려가고 있던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왔다. 한신 선발투수 노미 아쓰시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이대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이대호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나갔다. 3루 주자 나카무라 아키라가 홈을 밟아 소프트뱅크가 1-1로 균형을 맞췄다. 소프트뱅크는 후속타자 마쓰다 노부히로가 적시타를 쳐 2-1로 역전했다.

그러나 한신이 4회초 3점을 뽑아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이대호는 3-4로 리드당하고 있던 4회말 2사 1,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타점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였으나 이번에는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한신 두 번째 투수 안도 유야를 상대로 5구째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그리고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오승환을 상대로 이날 자신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오승환과 국내 통산 전적에서 25타수 8안타(3홈런) 타율 3할2푼으로 강했다. 일본에서의 첫 맞대결에서도 우세를 이어간 셈.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9회말 맞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오승환에 막혀 역전에 실패, 최근 3연승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