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때 우루과이는 세계 축구를 지배했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흘렀고 축구 강국 우루과이를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1924년 파리 올림픽,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을 연이어 제패한 우루과이는 1930년 열린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도 우승컵을 차지했다. 당시 우루과이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최강의 위용을 자랑하며 월드컵 초대 우승국이 됐다.
하지만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두 번째 우승한 이후 우루과이 축구는 하락세를 겪었고, 더 이상 영광의 우루과이는 등장하지 않았다. 우루과이 축구는 남미에서조차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 밀리며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우루과이가 옛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는 기회 앞에 섰다. 최근 우루과이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4강에 올랐다. 그리고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우루과이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겨누고 있다. D조 톱시드가 우루과이다. FIFA 랭킹 6위다. D조에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코스타리카가 있지만 최고 랭킹은 우루과이다. 우루과이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우루과이가 다시 비상할 수 있었던 이유. 이 선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바로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 주역이자 2011 코파 아메리카 우승의 중심이었다. 그리고 수아레스는 브라질 월드컵이 다가오자 더욱 매력적으로 성장했다. 세계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수아레스라는 최고의 선수를 품은 우루과이는 그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2013-14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수아레스다. 소속팀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수아레스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 영광을 놓치지 않았다. 33경기에 출전해 31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선수, 압도적인 경기력과 골 사냥 능력이었다.
이런 기세를 안고 수아레스는 브라질 월드컵으로 향한다. A매치 71경기 출전해 39골. 우루과이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선수가 수아레스다. 4년 전 월드컵 때 4강이었으니 한 단계 진화한 수아레스는 우루과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려 한다. 우루과이 축구의 영광 재현, 수아레스의 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수아레스가 삐끗했다. 수아레스는 시즌 종료 후 우루과이 대표팀에 합류했고 훈련 도중 무릎 통증을 느꼈다. 결국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수아레스는 지난 22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한 병원에서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 수술을 받았다. 회복에는 약 4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수아레스의 월드컵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아레스는 월드컵 본선 기간에 맞춰 몸상태를 정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의료진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아레스의 월드컵을 향한 의지가 너무 강하다. 수아레스는 최고의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이 있었기에 과감하게 수술대에 올랐던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수아레스가 선보일 최고의 활약, 그 기대감을 낮출 필요는 없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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