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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타선도 맥못춘' 양현종의 압도적 구위


두산전 6.1이닝 7K 1실점 '위력투'…KIA, 3연승 '신바람'

[김형태기자]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1번타자로 거듭난 민병헌(두산)은 양현종(KIA) 얘기에 혀룰 내둘렀다.

이날 KIA전을 앞두고 그는 "양현종은 구위가 정말 엄청나다. 공이 얼마나 빠르고 힘이 있는지 안타를 치기도 어렵지만 어쩌다 안타가 나와도 자신감보다 두려움이 앞선다"고 했다. 그는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의 신인 시절 구위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참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라고 했다.

양현종이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양현종은 이날 두산과의 홈경기에 시즌 10번째 선발등판, 6.1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102개에 탈삼진 7개 볼넷 1개. KIA가 8-5로 이기면서 양현종은 시즌 5승(3패)째를 품에 안았다.

명불허전의 피칭이었다. '마일드띵' 유희관(두산)과 함께 올해 프로야구 최고 왼손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양현종은 이날 구위와 제구력을 동시에 선보이며 두산 강타선을 압도했다. 지난 23∼25일 한화와의 잠실 3연전서 합계 28득점한 두산 타선은 양현종을 상대로 갑자기 움츠러들었다. 전날까지 팀득점(266점) 팀타율(0.308) 1위를 달린 두산이지만 1회초 김현수, 홍성흔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얻었을 뿐 활화산 같던 공격력이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러들었다.

몸이 덜 풀린 1회 일격을 당하며 선취점을 내준 양현종은 2회부터 살아난 투구리듬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2회 이원석, 오재원을 연속 삼진처리한 그는 3회에도 민병헌-허경민-김현수로 이어진 두산 상위 타선 3명을 내리 범타로 잡아냈다. 4회에도 양의지와 이원석을 상대로 'K쇼'를 펼친 그는 5회 오재원-김재호-정수빈을 모조리 삼진처리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5회까지 잡아낸 아웃카운트 15개 가운데 삼진으로만 7개를 장식했다.

선두 민병헌을 좌전안타로 내보낸 6회에는 2사 뒤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2사 1,2루에서 양의지의 바가지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강한울이 몸을 날리며 잡아낸 덕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1사 뒤 오재원, 김재호를 연속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뛴 김태영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김태영이 대타 박건우를 3구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날 양현종의 실점은 1로 기록됐다.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65(종전 2.77)로 낮아졌다.

이날 양현종은 직구 54개 슬라이더 29개, 체인지업 14개, 커브 5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9㎞를 찍었다. 스피드도 뛰어났지만 무브먼트가 대단했다. 두산 타선이 양현종을 상대로 쳐낸 6안타 가운데 장타는 1회 나온 2루타 2개가 전부였다.

KIA 타선은 활발한 공격으로 양현종의 호투에 화답했다. 0-1로 뒤진 3회말 이대형, 안치홍, 나지완의 적시타로 역전한 KIA는 3-1로 불안하게 리드하던 5회 나지완의 2타점 우전안타, 신종길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추가했다. 7회에는 이범호가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투타의 깔끔한 조화가 이루어진 KIA는 3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양현종은 경기 뒤 "오늘 공수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좋은 결과를 얻들 수 있었다.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일요일 등판이 예정돼 있어 빨리 내려왔으면 했는데 (김)태영이 형이 잘 막아줬다"며 "항상 1회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건 긴장한 탓인 것 같다. 더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 홈에서 강한 이유는 집에서 푹 자고 집밥을 먹는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 선발 노경은은 4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슬럼프 탈출에 실패했다.

조이뉴스24 광주=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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