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가 무시무시하다. 올 시즌 44경기를 치르면서 어느덧 19홈런을 터뜨렸다.
4월 22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박병호는 5월 들어 치른 20경기에서 13홈런을 때렸다. 아직 5월이 끝나려면 4경기가 남아 있다. 박병호가 앞으로 몇 개의 홈런을 더 때려낼 지 예측하기 어렵다.
박병호는 27일 목동 SK전에서 홈런 2개를 몰아쳤다. 2-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4-0이던 5회 중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을 앞세워 10-5로 승리하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달에만 홈런 13개를 몰아친 박병호는 월간 최다홈런 기록에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앞서 이승엽(1999년 5월·2003년 5월)과 김상현(2009년 8월)이 한 달에만 15홈런을 때려냈었다.
박병호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생애 첫 MVP를 받았던 2012년 31홈런을 날렸던 박병호는 이듬해 37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홈런왕과 최우수선수을 석권했다. 2012년 44경기를 치른 시점, 박병호는 12홈런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44경기를 치르는 동안 9홈런에 그쳤다. 당시 박병호는 9월 들어 11개의 홈런을 더해 홈런왕 2연패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경기당 0.43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어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계속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56홈런도 가능하다. 2010년 이대호(44개)의 뒤를 이을 40홈런 타자가 3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이제 40홈런을 넘어 2003년 이승엽(56개), 심정수(53개)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타자의 탄생이 기대된다.
국내 홈런 경쟁에서는 일찌감치 앞서고 있다. 2위 나성범(NC)이 12개로 2위, 박석민, 최형우(이상 삼성), 칸투, 홍성흔(이상 두산)이 11홈런으로 박병호의 뒤를 잇고 있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 관심을 끌었던 외국인 타자와의 대결에서도 힘으로 압도했다.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는 한국과 미국, 일본 프로야구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27일(한국시간)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넬슨 크루스가 48경기에서 16홈런으로 1위에 올라 있다. 경기당 0.33개의 홈런을 때렸다.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 외야수 블라디미르 발렌틴 역시 48경기에서 16홈런을 때렸다. 리그 수준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표면적인 기록은 박병호가 앞서고 있다. 그야말로 놀라운 페이스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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