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뒤숭숭하다.
28일 오전 한 매체는 롯데 선수단이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권두조 수석코치가 사임 의사를 전했고 김시진 감독은 부산을 떠나 서울에 머물고 있다는 것. 롯데 선수들도 휴식기 동안 일부 코치진 교체를 요구하는 단체행동을 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롯데 구단은 관련 보도에 대해 "권두조 수석코치가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맞다"고 했다. 권 코치는 지난 26일 구단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팀이 최근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데 책임을 느낀다'며 사임할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권 수석코치가 코칭스태프에서 제외되는 건 아니라는게 구단 측 설명이다.
구단은 "수석코치 자리를 그만둔다는 뜻"이라며 "현재 김시진 감독을 비롯해 이문한 운영부장 등이 권 코치를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시진 감독은 서울로 올라오지 않고 부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감독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실시된 선수단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또한 롯데 구단은 선수들의 단체행동에 대해서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김 감독과 이 부장 그리고 배재후 단장 등 구단 관계자는 이번 일이 불거진 데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사직구장 내에 있는 구단 사무실에서 관계자 미팅 및 회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현재 21승 1무 23패를 기록하며 5위를 기록하고 있다. 5월 초반까지는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비교적 순항했다. 그러나 지난 10일과 11일 NC 다이노스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부터 팀이 하락세로 들어섰다.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하는가 싶더니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치른 포항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고 KIA 타이거즈와 울산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리는 등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로 주춤하고 있다.
롯데는 이번 주중 3연전 일정이 없다. 그런데 금쪽같은 휴식기에 수석코치가 사임 의사를 밝히고 선수단 안팎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악재가 발생한 셈. 한편 롯데 선수단은 두산전을 치르기 위해 29일 서울 원정길에 오른다.
권두조 코치는 경남상고와 중앙대를 거쳐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 롯데와 삼미 슈퍼스타스, 청보 핀토스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현역 은퇴 후 친정팀 롯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그동안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에서도 코치를 했다. 롯데와는 인연이 깊다. 1999년에 이어 지난 2012년 세 번째로 롯데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수석코치를 맡기 전에는 퓨처스(2군)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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