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베테랑은 베테랑이었다.
KIA 타이거즈 오른손 에이스 D.J 홀튼이 직전 등판의 부진을 씻고 쾌투를 펼쳤다. 홀튼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빛나는 투구를 선보였다. 비록 KIA 불펜이 6-5로 앞선 9회 리드를 날리면서 승리가 날아갔지만 그의 투구는 눈부셨다. 이날 홀튼은 투구수 94개에 삼진과 볼넷을 각각 3개 기록했다.
반전의 피칭이었다. 지난 22일 광주 LG전에서 4이닝 10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근심을 안겨준 그다. 당시 LG와 2번째 만난 상태에서 난타당해 상대팀들이 분석을 마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홀튼은 이날 두산을 상대로 기대에 한껏 부응하는 피칭을 펼쳤다. 지난달 4일 잠실 경기 이후 다시 상대한 두산 타선을 상대로 전매특허인 맞혀잡는 피칭으로 시즌 10번째 등판에서 8번째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 직구(42개) 위주의 피칭에 슬라이더(27개)와 체인지업(20개)을 곁들여 두산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1회초 민병헌, 오재원, 김현수를 내리 범타 처리한 그는 2회 2사 뒤 양의지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지만 이원석을 3루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첫 실점은 3회에 했다. KIA가 3-0으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서 오재원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해 민병헌의 득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안정을 찾은 홀튼은 4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선두 김재호에게 좌중간 2루타,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낸 5회 1사 1,2루에선 오재원을 삼진, 동시에 더블스틸을 시도한 2루주자 김재호를 포수 차일목이 정확한 송구로 횡사시켜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홀튼은 2사 뒤 5번 오재일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뿐 김현수, 홍성흔, 양의지 등 두산 강타자들을 모두 범타처리해 홈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하자 선동열 KIA 감독은 7회부터 홀튼에게 휴식을 줬다. 다만 KIA 불펜이 경기 후반 두산 타선의 무서운 추격을 막지 못하고 리드를 날리면서 홀튼은 시즌 5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일본 요미우리에서도 선수 생활을 해봐 동양권 문화에 밝은 그는 평소 한국 선수들과 식사할 때 자신이 먼저 계산하는 등 친근한 매력이 장점으로 알려졌다. 전날 왼손 에이스 양현종의 역투에 이어 이날 홀튼 마저 힘을 내면서 KIA는 확실한 '원투펀치의 부활'이라는 수확을 거뒀다.
조이뉴스24 광주=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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