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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전 패배, 2010년 벨라루스전 데자뷰?


조직력 미완성, 공격 약화, 수비 부실 등 4년 전과 똑같은 결과

[이성필기자] 2010년 5월 30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던 한국 축구대표팀 허정무호는 벨라루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박주영(아스널)-이근호(상주 상무)가 투톱으로 나서고 박지성(은퇴)-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좌우 날개로 배치됐다. 중앙 미드필더에 신형민(알 자지라)-기성용(스완지시티), 수비에 김동진(무앙통 유나이티드)-조용형(알 라얀)-곽태휘(알 힐랄)-차두리(FC서울)가 서고 이운재(은퇴)가 골문을 지켰다.

후반에는 안정환(은퇴), 김재성(포항 스틸러스), 김남일(전북 현대), 염기훈(수원 삼성), 이승렬(전북 현대) 등이 교체 투입됐다.

당시 한국대표팀은 일본에서 평가전을 치러 2-0으로 승리한 뒤 인스부르크에 입성해 고지대 적응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시차나 고지대 적응에 문제를 일으켰고 경기 템포 등이 벨라루스보다 느렸다. 한국은 100%가 아닌 상태로 싸웠고 벨라루스에 0-1로 패했다. 슈팅 14개 중 3개가 유효슈팅일 정도로 공격이 무뎠다.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전 중앙 수비수로 예상됐던 곽태휘가 부상을 당해 낙마했다. 곽태휘는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이근호, 신형민, 구자철(마인츠05)과 함께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연히 걱정이 뒤따랐다.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허정무호의 전력은 실망스러웠다. 제약 조건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고민은 컸다. 본선으로 향하기 전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한 차례 남겨두고 있었지만 제대로 조직력을 완성해 남아공으로 넘어갈 수 있겠느냐는 비관론이 쏟아졌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이후 서서히 좋아졌다. 며칠 뒤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는 박지성이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결장했지만 선전하며 0-1로 패했다. 미드필드와 수비에서 다양한 조합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득을 얻었고, 남아공으로 입성해서는 그리스와 1차전을 2-0으로 이기는 등 원정 대회 첫 16강 진출의 성과를 올렸다,

4년이 지난 2014년 5월 28일. 브라질월드컵에 나서는 홍명호보는 튀니지와의 국내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4년 전 벨라루스전 때처럼 공수 균형이나 슈팅 정확도, 수비에서 모두 부실함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은 사실상의 본선 베스트11을 선발 출전시켰지만 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출정식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졌지만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상처도 있었다. 수비 리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다행스럽게도 우려했던 발목 부상이 아니라 발등 근육을 살짝 다친 정도여서 본선에서 뛰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튀니지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문제점을 확인한 것은 아직 팀을 정비할 시간이 있는 홍명보호에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선수들이 대부분 모여 훈련을 한 것이 열흘밖에 되지 않았다. 그나마 윤석영은 25일에야 뒤늦게 합류하는 등 전체적인 조직력을 갖추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러시아와의 1차전을 3주 정도 남겨놓고 보완 과제를 찾았다는 점을 긍정적인 효과로 만들어내야 한다. 홍 감독도 "튀니지전은 큰 교훈을 줬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공간을 많이 내줬다"라며 남은 기간동안 조직력을 끌어올릴 것임을 강조했다. 튀니지전이 문제점을 확인시켜줘 본선에 더 충실하게 대비할 수 있었던 남아공 월드컵 당시의 벨라루스전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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