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7타석 6타수 6안타 1볼넷 2타점. 롯데 자이언츠 톱타자 정훈이 지난 5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기록한 타격 성적이다. 그는 역시 6안타를 6타점을 기록한 전준우와 함께 1, 2번 타순에서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일 다시 만난 두산전에서도 정훈의 방망이는 여전히 매서웠다. 그는 이날 올 시즌 마수걸이 투런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볼넷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14-5 승리 및 2연승을 거두는데 큰 도움을 줬다.
특히 정훈은 1, 2회 볼넷 출루, 3회 2루타, 5회 홈런을 기록하며 지난 5월 30일과 전날 경기에 걸쳐 13타석 연속 출루 타이기록을 세웠다. 역대 세 번째 나온 기록이다.
이호준(NC 다이노스)이 SK 와이번스에서 뛰고 있던 지난 2003년 8월 17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부터 8월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3타석 연속 출루한 것이 첫 번째였다. 이후 2007년 제이콥 크루즈(한화 이글스)가 4월 18일 잠실 LG전부터 4월 22일 문학 SK전까지 또 13타석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정훈이 한 타석만 더 출루에 성공했다면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그는 7회초 5번째 타석에 나왔는데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기록이 아쉽게 중단됐다. 역대 3번째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정훈은 8회초 타석에서 대타 박준서와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뒤 정훈은 "타석에서 스탠스를 좁히려고 했는데 최근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최근 타격 호조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연속타석 출루 기록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그런데 홈런을 친 뒤 다음 타석에 나왔는데 두산 포수 양의지가 그 기록에 대해 이 이야기를 하더라. 그 때부터 은근히 의식이 되더라. 결국 기록을 세우진 못했지만 아쉽지는 않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연속 타석 출루 기록은 지난해 나왔다. 히로시마 도요카프 소속 히로세 준이 15타석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갖고 있는 16타석 연속 출루가 최고 기록이다.
이날도 정훈과 함께 전준우가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테이블 세터로서 좋은 활약을 했다. 둘은 4안타 5타점 4득점을 합작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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