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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4할 도전' 이재원에게 한 조언은?


이진영도 2004년 32G까지 타율 4할 유지…"투수들 자극하지 말아야"

[정명의기자] "말을 조심해야 한다."

LG 트윈스의 '캡틴' 이진영(34)이 4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SK 와이번스 이재원(26)에게 조언했다.

이진영과 이재원은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 이진영이 FA 자격을 통해 LG로 이적하기 전까지 2006~2008년 3년 간 같은 팀에서 뛰었다. 이제는 적이 됐지만, 선배로서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에 조언을 한 것이다.

이재원은 올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타격 실력을 자랑하며 4할대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2일 현재 이재원은 4할2푼7리의 타율로 타격 랭킹 전체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넥센의 서건창(0.379)과의 격차도 꽤 벌어져 있다.

이진영 역시 2004년 4할 타율을 오랫동안 유지한 적이 있다. 당시 이진영은 팀이 32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4할8리의 타율을 유지했는데, 결국 3할4푼2리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현대 브룸바(0.343)에 1리 뒤진 타격 2위의 성적이었다.

당시를 떠올리던 이진영은 "4할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며 "상대 투수들을 자극하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안그러면 투수들한테 견제가 심하게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영이 말한 '견제'란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다. 과감한 몸쪽 승부(?)를 뜻하는 적극적인 의미의 견제다.

이진영은 "그 때(2004년) 인터뷰를 하면 '실밥이 보인다', '공이 커 보인다' 등의 말을 했었는데 그런 말이 투수들을 자극한 것 같다"며 "그러고 나니 몸 쪽으로 공이 날아오기 시작하더라"고 견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진영은 공을 잘 피하기로 유명한 선수. 한 시즌에 몸에 맞는 공이 1~2개 정도밖에 안된다. 이진영은 "거의 안 맞는 편인데 정신없이 날아오니까, 맞기도 맞았고 (몸쪽 공을) 피하느라 밸런스가 무너져 타격감이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실제 2004년 이진영은 개인 한 시즌 최다 사구(5개)를 기록했다.

후배 이재원의 4할 도전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이진영의 여전한 시력으로 이어졌다. 이진영은 "아직도 실밥은 보인다. 실밥이 보여야 구질을 알 수 있다"며 "그런데 공에 써 있는 '한국야구위원회' 같은 글자까지 보인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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