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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히메네스? 롯데 포지션 중복 해결 모색


히메네스 외야 수비 가능…박종윤·최준석과 공존 가능성 찾기

[류한준기자] 박종윤, 최준석, 그리고 루이스 히메네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주전 1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원래 1루 터줏대감은 박종윤이다. 이대호(소프트뱅크)가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이어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상황은 달라졌다. 박종윤과 프로 입단 동기이자 친구인 최준석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에서 친정팀 롯데로 다시 왔다. 외국인선수 엔트리 확대로 타자인 히메네스도 합류했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는 뛰는 자리가 1루수로 겹친다.

한 선수가 1루수 미트를 착용하면 다른 한 명은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된다. 그런데 이럴 경우 나머지 한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야 한다.

셋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치열한 내부 경쟁을 했다. 히메네스가 시범경기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을 때는 박종윤, 최준석이 선발로 나왔다. 하지만 이후 히메네스가 부상에서 회복, 복귀한 다음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과시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현재는 히메네스가 지명타자, 박종윤이 1루를 주로 맡는 걸로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됐다.

김시진 롯데 감독에게도 벤치로 밀려난 최준석의 쓰임새는 고민거리다. 김 감독은 "세 명 모두 라인업에 들어간다면 오죽 좋겠냐"고 고민을 토로했다. 최준석까지 선발로 나온다면 롯데 타선에 실리는 힘은 더 강해질 게 분명하다.

그래서 박종윤과 히메네스는 틈나는 대로 외야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시작했다. 박종윤은 "처음보다는 수비하기가 많이 수월해졌다"고 했다. 그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외야수 수비훈련을 해봤다.

히메네스는 외야수로 출전한 경험이 있다. 김시진 감독은 "마이너리그 입단 초기였다고 하더라"며 "지금보다 몸이 훨씬 더 날씬했을 때"라며 웃었다. 육중한 체구를 갖고 있는 히메네스는 보기보다 날렵하다. 김 감독은 "손아섭과 함께 달리기를 해도 히메네스가 앞선다"고 했다.

히메네스과 박종윤이 외야 수비훈련을 하는 위치는 좌익수다. 전준우와 손아섭이 각각 중견수와 우익수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좌익수로서의 수비능력은 히메네스가 박종윤과 견줘 좀 더 앞선다는 평가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공격과 수비 전반을 따졌을 때 히메네스가 외야로 가고 박종윤이 1루수를 맡는 게 플러스 요인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바로 결정을 내릴 수도 없다. 현재 주전 좌익수로 나오고 있는 김문호도 있고 전체적인 타선 구성도 따져봐야 한다. 외야수 히메네스 카드를 꺼낼 정도로 순위 경쟁에서 여유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 수비 위치 변동으로 인해 투수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사항은 많다.

롯데에선 이 두 선수에 앞서 먼저 좌익수 수업을 받은 이가 있다.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김대우다. 그는 지난해부터 외야 수비를 봤고, 올 시즌에는 지난 5월 25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좌익수로 나왔다. 1군으로 콜업된 지 하루 만이었다. 하지만 당시 김대우 기용은 실패작으로 끝났다. 김대우의 어설픈 수비가 나오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만큼 포지션 변경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롯데의 고민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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