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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궤도 향하는 홍명보호, '희생'으로 웃는다


홍명보 감독 "경기에 나가지 않는 사람이 더 중요해" 강조

[이성필기자]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원팀, 원스피릿, 원골(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을 강조해왔다. 특별한 스타가 없어도 조직력으로 뭉쳐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앞세웠다.

물론 이 세가지 요소들은 쉽게 조화를 이루지는 않았다. 선수 선발 논란 등으로 애를 먹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축구인들이 월드컵이라는 열차에 올라탄 이상 결과를 본 뒤 평가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은 대표팀에 힘을 실어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턴베리 아일 리조트에서 기자 간담회를 한 홍 감독은 자신이 경험한 월드컵을 예로 들며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가고 있음을 전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1994 미국, 1998 프랑스, 2002 한일 월드컵 등 4회 연속 대표선수로 월드컵 무대에 나섰던 홍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코치로 대표팀과 함께했다. 이후 감독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맞는다.

홍 감독은 "내가 경험한 월드컵은 어느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됐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선수 선발부터 김진수의 교체까지 철저하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었다. 수없이 위기가 오지만 철저하게 준비를 했기 때문에 잘 대처하고 있다"라며 쉽지 않은 대표팀 구성 과정을 겪었음을 전했다.

홍명보호는 마이애미로 오기 직전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의 부상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박주호(마인츠05)로 엔트리 한 명을 교체했다. 뒤늦게 박주호가 합류하면서 기존의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과 왼쪽 풀백 자리를 맡게 됐지만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윤석영은 소속팀에서 시즌 내내 기회를 얻지 못하다 막판에서야 뛰었고, 박주호는부상 후 재활을 한 뒤 합류했다.

홍 감독은 "나 역시 2002년 프랑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동안 훈련을 하지 못하다 첫 경기 일주일 전에 합류했다. 팀에는 많은 위기가 존재한다. 처음부터 김진수와 박주호 둘 다 데리고 갈 수 없었다. 그래서 (박)주호도 코칭스태프의 생각에 동의해서 (엔트리 제외 상태에서도) 스스로 훈련을 해왔다"라며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는 것만이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 대표팀에 그라운드의 리더가 없어 경기가 밀리는 상황이 오면 대처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만의 논리를 강조했다. 홍 감독은 "경기장에 가까이 있는 나도 서로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물론 월드컵이라 누군가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리더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부터 해야 한다"라며 "특정 지역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다른 쪽에서 관여하기 어렵다고 스스로 판단을 해야 한다"라며 선수들 스스로 그라운드에서 창의적으로 판단해 플레이 하기를 바랐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은 이 모든 것들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최종 과정이다. 홍 감독은 두 차례 정도 고강도 훈련이 있을 것이라 선언했고 이미 한 차례 선수들의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홍 감독은 "파주에서 모든 훈련을 다 했다면 컨디션을 올리는데 있어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라며 "하루하루의 사이클이 중요하다. 매일 훈련량을 선수들의 피로도와 체력을 본 뒤 계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선발 출전하는 선수들뿐 아니라 조커 또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기회를 얻기 위해 준비하는 선수들까지 포함해 팀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지금은 하나의 과정이다. 주전 경쟁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경기에 나가지 않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이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경기에 나설 사람을 도와주느냐에 달렸다. 그들이 없다면 반쪽짜리 팀이다"라며 전체적인 조직력을 완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마이애미(미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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