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4년 전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슈퍼스타 한 명은 월드컵에서 처절한 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바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였다.
당시에도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혔던 메시는 조별리그와 16강, 8강까지 총 5경기를 치렀지만 단 1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유럽의 득점왕 메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메시가 침묵한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독일에 0-4로 대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메시의 월드컵은 처절한 실패였다.
메시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왜 부진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던 마라도나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5일(한국시간) 메시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실패한 이유를 마라도나 감독이 메시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마라도나 감독이 왜 메시 중심의 전술과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아마도 마라도나 감독은 메시가 아직 그런 역할을 할 준비가 되지 못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아공에서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핵심 전력이기는 했지만, 메시 중심의 전략과 전술은 없었다는 의미였다. 메시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술이 없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4년 후 맞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년 전 실패를 맛본 아르헨티나는 그래서 이번에는 메시를 위한 전술로, 메시가 중심이 된 전략으로 대회에 나선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팀으로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만큼 메시의 가치와 영향력은 크다는 의미고, 메시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면 우승도 할 만큼 자신 있다는 메시지다.
가디언은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서 세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메시의 세 번째 월드컵이다. 그리고 메시가 중심이 된 첫 번째 월드컵이다"라며 아르헨티나 전술의 처음과 끝이 메시라고 전했다.
이어 가디언은 "알레한드로 사베야 아르헨티나 감독 지휘 아래 메시는 핵심 전력이다. 사베야 감독은 메시를 어떻게 활용해 최대 효과를 낼 것인가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것은 옳은 접근이다. 메시와 같은 선수를 가지고 있다면 그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맞다"며 메시의 능력을 최대한 끄집어내는 것이 아르헨티나 전술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물론 축구는 팀 스포츠다. 메시가 아무리 위대한 선수라도 혼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에 가디언은 "물론 메시가 혼자 다 할 수 없다. 아르헨티나는 디 마리아, 아구에로, 라베치 등 좋은 공격진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메시의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다. 이들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쇼'라는 것을 알고 있다. 70~80% 이상 메시에게 공이 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또 가디언은 "메시는 빼어난 골게터이자 도움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리그에서도 많은 도움을 기록하는 선수다. 팀 동료들은 메시가 자신에게 어시스트를 해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메시가 상대 집중 마크를 당하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창출해줄 것"이라며 득점뿐만 아니라 조력자로서의 역할도 메시가 해낼 것이라 강조했다.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아르헨티나 대표팀. 메시이기에 가능한 전술이다.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는 전략이다.
메시의 팀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가. 메시가 지난 남아공 월드컵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가 세 번째 우승컵을 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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