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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시로코프 부상 소식에 박주영이 보인 반응은?


풀백 김창수 "잘됐다고 하더라"라며 유쾌한 분위기 전해

[이성필기자] "(박)주영이가 '잘됐다'라고 하던데요."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를 꼭 잡아야 하는 홍명보호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러시아의 주장 로만 시로코프(크라스노다르)가 부상으로 브라질월드컵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시로코프는 러시아가 주로 사용하는 4-1-4-1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다. 공간을 장악하고 공수를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난데다 A매치 41경기서 12골을 넣는 등 득점력도 좋아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중용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도중 아킬레스 건 부상을 당했고 회복하지 못하면서 본선 최종엔트리에서 밀려났다. 대체자로는 파벨 모길레베츠(루빈 카잔)가 뽑혔다.

러시아를 철저히 연구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약간의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8일 오전(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만난 오른쪽 풀백이자 박주영의 숙소 룸메이트인 김창수(29, 가시와 레이솔)는 "시로코프의 소식을 알고 있다. (박)주영이가 잘됐다고 하더라"라며 선수들이 느끼는 시로코프의 대회 불참에 대한 분위기를 전했다.

대표팀은 이미 수없이 러시아의 A매치 영상을 팀 미팅을 통해 분석했다. 김창수는 "러시아가 빠른데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좋더라. 볼을 잘랐을 때 역습 능력도 뛰어났다. 수비를 탄탄하게 해야한다"라며 나름의 경계법을 설명했다. 또, "왼쪽 풀백이 공격을 나가면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등 균형을 잡아야 한다. 양 측면의 균형이 중요한 것 같다"라며 수비 안정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러시아가 후반 25분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실점하는 빈도가 높아지는 것도 잘 알고 있다는 김창수는 "실점하지 않고 후반에 버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들었다. 나도 수비수이지만 공격 가담을 좋아한다"라며 한국의 첫 승에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를 보였다.

홍명보호는 러시아 격파 비책을 가다듬기 위해 지난 이틀 동안 비공개 훈련을 갖고 세트피스를 다듬었다. 또, 11대11로 실전 형태의 미니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수는 "본 경기에 나서기 전까지는 누가 선발로 뛸 지 절대 모른다. 11대11 미니게임을 15분씩 3세트로 했다"라며 여전히 안갯속에 가려진 대표팀 주전 경쟁 분위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튀니지와의 평가전보다는 선수들의 몸상태가 올라온 것 같다. 미니게임에서 안 좋은 장면이 나오면 홍 감독님이 지적을 했다. 볼을 올리다가 역습을 당할 때 특히 지적이 있었다"라며 맞춤형 전술 강화에 열을 올렸음을 알렸다.

김창수 역시 주전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이용(울산 현대)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김창수를 중용했지만 지금은 2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그는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조이뉴스24 /마이애미(미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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