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실내온도 영상 25~26℃ 사이를 유지하라!'
홍명보호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숙소 온도와 은밀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표팀이 1차 전지훈련지로 택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고온다습한 기후를 견디고 컨디션 유지를 하기 위해 적정 온도 25~26도 맞추기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애미의 6월 평균 기온은 30.9℃에 달한다. 습도도 70% 이상을 오르내린다. 그야말로 무더위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른다. 브라질 월드컵 1차전 러시아전이 열리는 쿠이아바와 기후가 비슷해 대표팀은 적응 차원에서 버티고 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선수들은 마음대로 숙소의 에어컨을 켤 수 없다. 월드컵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자칫 감기라도 걸려버린다면 팀 전체의 전력에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잠깐 편하자고 큰 후회를 부를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선수들도 이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무더위를 버텨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방에서는 에어컨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중앙 냉방 시스템이 가동돼 찬바람이 강한 복도나 로비 등으로 나갈 경우에는 긴 옷을 입어 냉기가 살갗으로 파고드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다.
마이애미 입성 초반에는 시차 등으로 신체 리듬이 엉망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일주일째 접어들고 하루 휴식으로 컨디션을 찾으면서 선수들은 더위 극복도 무리없이 해내고 있다.
대표팀 지원스태프도 더위를 잘 버틸 수 있게 에어컨 사용을 교육하고 있다. 적정 온도를 화씨 77~80℃(섭씨 25~26℃) 사이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잠들기 전 에어컨을 25~26℃로 눌러놓고 20~30분 정도만 가동하게 한 뒤 선선한 상태에서 숙면을 유도하고 있다. 훈련장 이동시에도 미리 에어컨을 작동한 뒤 이동시에는 끄고 다닌다"라고 세심하게 온도 관리를 하고 있음을 전했다.
미드필더 하대성(베이징 궈안)은 "훈련은 문제가 없지만 숙소 내에서의 컨디션 관리가 어렵다. 에어컨이 특히 그렇다. 숙소 안과 밖의 상황이 너무나 다르다. 온도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따로 이야기를 듣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음식 섭취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무더운 상태에서 상한 음식을 섭취하면 장에 탈이 나기 쉽다. 하대성은 "개개인이 알아서 잘 조절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컨디션은 좋다"라고 알렸다. 김보경(카디프시티)도 "몸이 무거웠는데 휴식을 취하면서 100%로 좋아졌다"라고 컨디션 유지가 잘 되고 있는데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마이애미(미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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