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탈압박의 실패, 상대 역습 차단 실패, 상대 개인기에 무너진 수비 등 홍명보호의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 가나전은 아쉬움 투성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튀니지전 0-1 패배에 이은 2연패를 안고 월드컵 본선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찾고 있는 박주호(마인츠05),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대신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곽태휘(알 힐랄)가 선발 수비수로 나섰다. 오른쪽 풀백에는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이 나섰다. 나머지 포지션은 튀니지전과 선발 멤버가 동일했다.
한국은 그동안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통해 공격, 수비 전술 훈련과 세트피스 강화, 상대 압박을 차단하는 훈련 등을 집중적으로 해왔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등이 역습에 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대비 훈련이었다.
가나전은 이런 훈련 결과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경기라 중요했다. 결과가 아쉬워도 내용이 괜찮다면 월드컵 본선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가나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잇따라 보여줬다. 볼 간수를 제대로 못하면서 수비가 흔들렸고 이는 곧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11분 조던 아예우에게 내준 골이 그랬다. 김창수의 패스가 중간에 차단 당하면서 곧바로 가나의 역습으로 이어졌고 수비가 한 쪽으로 몰리면서 아예우를 놓치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43분 아사모아 기안에게 내준 실점도 그랬다. 곽태휘가 경합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볼이 가나 소유로 이어졌다. 주심에게 파울이 아니냐고 어필하던 사이 기안은 어느새 아크 부근까지 치고 들어가 빠른 판단으로 골을 넣었다.
가나의 압박은 대단했다. 한국이 볼을 잡으면 두세 명이 근접 수비를 하면서 강하게 한국의 패스 길을 봉쇄했다. 한국은 전진 패스를 하지 못하고 옆이나 뒤로 볼을 돌리는 등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백패스를 남발하니 공격 전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반대로 한국의 압박은 제각각이었다. 가나가 볼을 잡으면 근접 거리에 있기는 했지만 볼이 전개되는 것을 제대로 막지는 못했다. 그 때문에 후반 8분 조단 아예우에게 추가 실점했다. 중원의 압박이 순간 헐거워진 틈을 타 중거리 슈팅한 것이 골로 이어진 것이다. 아예우는 과감한 슈팅으로 한국 골문 왼쪽을 갈랐다.
가나는 좌우로 넓게 벌리며 여유롭게 볼을 다뤘다. 완급 조절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니 한국 선수들은 볼만 쫓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후반 종료를 앞두고 아예우에게 네 번째 골까지 내주고 완패를 당했다. 한국에게 필요한 플레이를 오히려 가나가 모두 보여준 한숨 나는 90분이었다.
조이뉴스24 마이애미(미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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